궁궐 정문을 들어와 앞으로 흐르는 물을 금천이라 하며. 그 위에 놓인 다리를 금천교(禁川橋)라 하는데 이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은 깨끗하고 청렴한 마음으로 궁궐에 들어가라는 의미가 있었다. 물이 말라 있어 아쉽더니... 봄꽃들이 흐드러졌다. 금천교 주변은 모두 매화였는데 유독 분홍매화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연둣빛 새싹들도 볼만하였다. 구름이 껴서 선명함이 덜 했지만 걷기에 좋았다. 사람꽃은 어떠한가! 제대로 된 한복을 입고 물가에 처자들 서있으니 어쩜 색들을 저리 맞춰나 아름다웠다. 멋진 추억일 것이며 부럽기도 하였다. 요맘때쯤 늘어진 수양버들도 한몫을 한다. 마음이 싱그러워지는 것이다. 고목들은 서있기만 해도 멋스러운데 앞에 철쭉이 피면 어떤 모습일지... 우리나라의 특산물 미선나무가 곳곳에..
청와대로 향했다. 나야 다녀왔지만 친구들 보여주려고 예약을 하고 가끔 해주는 작은 설명에도 재밌다며 이참에 곳곳을 다니는 답사모임을 만드는 것은 어떠냐고 이야기한다... ㅎㅎ 아는 사람 위주로 해도 10명은 오지 않겠냐고 해서, "못할 것은 없지만 조용히 살려고 한다." "그러지 말고 해 봐, 다녀보니 재밌거든?" 청와대 구경의 기본 건물은 손님들 만찬장인 영빈관, 대통령 직무실과 국무회의를 진행하는 청와대 본관, 그리고 살림집인 관저를 중심으로 돌아보면 된다. 늦가을에 왔을 때는 영빈관을 개방했으나 대통령이 사용하고 있어서, 쓰지 않는다 할 때까지 문을 닫는단다. 그래서 본관 건물로 올라왔는데 다시 내부로 들어가는 것은 식상하여 친구들을 들여보내고 본관 앞 소정원을 거닐었다. 불로문(不老門) 너머로 개..
쌀을 사야 해서 20kg과 잡곡 몇 개에... 계란을 핸드폰으로 주문했더니 마트에서 배달한 경험이 없었나, 계란을 붙들어 매질 않고 그대로 박스에 넣어 보내서 열자마자 이런 모습으로 드러났다. 달걀물이 박스를 뚫고 줄줄 흘렀다. 배달 아저씨는 지금쯤 가까운 곳을 지나겠지만 전화번호를 몰라 마트에 전화를 걸며... 흥분하지 말고 조용히 말하자는 다짐으로 설명했는데 전화주문이냐고 몇 번을 물어보았다. 직접 가서 주문했으면 계란은 들고 갔어야 했다고 허점을 찾으려다 할 말이 없자 어떡하면 좋겠냐고 물어본다. "배달하신 계란 모두 가져가시고 새로운 것 주세요." 다시 배달은 못 간다며 표시해 놓을 테니 마트를 지날 때 언제든지 가져가라는 이야기로 끝냈다. 계란 물을 닦으려니 얼마나 비린내가 나던지... 몇 번을..
어디로 산책을 나가볼까? '나무나 꽃을 구경할 겸 산림과학원에 가보자!' 남쪽으로 꽃 여행들을 가셨나 한산하였다. 담장 너머로 연둣빛 수양버들(?)이 보여 들어가자마자 나무 가까이에 다가섰더니... 강가에 늘어진 수양버들은 아니었지만 솜털처럼 꽃이 피어 아름다웠다. 아니... 산림과학원에 여러 번 왔어도 수양버들과 연못은 처음이어서 꼼꼼하지 못했구나 싶었다. 야생화 밭을 시작으로 대극, 미치광이풀, 박새를 만났지만 대부분은 싹들이 올라오지 않았다. 위쪽으로 보이는 낙우송은 사철 푸른 나무 같아도 나뭇잎이 모조리 떨어져 앙상하였고 오늘따라 낙우송의 공기뿌리들이 마구 눈에 띄었다. 서양 사람들은 무릎과 닮았다고 무릎뿌리(knee root)라 한다는데... 낙우송 주변뿐만 아니라 경계가 있는 야생화 단지에도 ..
군자란이 불안하여 위기를 느끼는 것인가, 아니면 활력이 넘쳐서 그럴까! 이미 새끼를 세 번 분갈이해 줘서 첫째는 집에 두고 (처음 싹이 나왔을 때는 무지 기뻤음) 둘은 나눔 했는데 이제 더 이상 번지는 것도 걱정되어 엄마나 몸 챙기고 잘 자랐으면 좋겠다고 앞에서 중얼중얼 다짐하자 했으나 자꾸만 혹을 매달아 걱정이다. 오른쪽에 붙은 싹은 1년은 컸을 것이다. 말 안 들으니 미워서 그냥 두었다.^^ 한 해 정도 먼저 나온 싹이 왼쪽에도 있다. 싹들은 엄마 잎이 왕성하여 늦게 발견되었는데... 이 새싹들 때문에 엄마 잎을 여러 장 뗄 수밖에 없었다. 햇볕도 가리지만 틈이 있어야 자랄 것 아닌가! 그런데, 세상에나!! 며칠 전 새끼를 하나 더 발견하였다. 나오는 모양새로 보아 씨앗에서 싹이 텄는지 모르겠어서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