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버지 만나러...
"일주일 후에 제사가 있으니 그때나 오너라!"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지만 날이 날이니만큼 뵙지 않으면 섭섭할 것 같아 은행에 들러 예전에 살 던 곳으로 향했다. 부모님께서 좋아하시는 추어탕집이 있어서다. 한 김 식힌 추어탕을 얇은 비닐그릇에 담아주었다. 지하철역으로 걸어가며 언뜻 내려다보니 그릇이 일그러져 그냥 들고 갈까 하다 불안하여 가방에 넣으려는데 사과와 참외를 위에 얹기가 조심스러웠다. 열기에 삶아지면 어쩌나 염려되었고 탕을 덮은 비닐이 더위에 점점 부풀어 올라 과일 무게 때문에 터질까 싶었다. 다행히 지하철에서 앉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무릎이 따스해서 좋더니만 마스크도 썼겠다 갈수록 따땃해지다가 덥기 시작했는데 음식이라 바닥에 내려놓기는 뭐해서 땀 몇 줄기 흘리며 찜질방 체험을 한 셈이지만 버스로..
일상생활
2023. 5. 9. 1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