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에서 협조해 주는 매듭공예가 있었다. 아파트에서 1년 전에 신청해 놓은 프로그램이란다. 화분을 매달아 놓는 매듭과 도어벨이라 해서 딸랑딸랑 방울을 매달아 문에 걸어 놓는 것을 만드는 시간으로, 갈까 말까 하다 매듭이란 것을 처음대하니 신청해 보았다. 전날까지 신청자가 부족했나 몇 번 방송이 나왔다. 둘 중 화분걸이를 선택했는데... 매달려 있는 완성품을 보며 두근두근하였다. '저런 무늬를 만든다는 것이 가능할까?' 그런데 하다 보니 재밌었고 촉감이 좋았으며 신기하였다. 손을 놀려 무늬란 것이 돌아가며 생기다니 말이다. 20명이 앉아서 긴장과 웃음이 이어지며 "선생님, 안 돼요." "안되시는 게 당연합니다... ㅎㅎ" 그렇게 매듭 윗부분이 조마조마 완성되었고 10cm쯤 밑으로 내려와 처음 매듭을 응용한..
오디의 계절일 것 같아 5코스를 먼저 다녀오려고 했는데 기차를 타고 1시간 여 가는 동안 냉방장치가 너무 강해서 감기가 올까 무작정 3코스에서 내렸다. 가기 전 코스에 대한 정보를 한 번쯤은 보게 되지만 별안간 내렸으니, 역시나 아신역 주변에서 30분을 헤맸다. 지난번 2코스 끝나는 지점에서 다음역으로 향해야 하는데 지나온 길로 되돌아가는 형국이라 그럴 리 없다며 주위를 뱅뱅 돈 것이다. 그런 사연으로 연꽃밭을 만날 수 있었고... 여백의 황토밭에 편안해졌으며... 양평에 밤나무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가지 않았다면 언제 밤꽃이 피는지 알겠는가! 산자락이나 집 근처에도 밤꽃이 활짝 피었더란다. 이곳 지하도를 지나며 본격적인 3코스가 시작되었다. 현지 분들이라도 물소리길을 잘 모르고, 역을 벗어나면..
놀이기구 서울랜드를 지나며 아이들의 함성을 듣고 과천 현대미술관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야외전시만 해도 잘 되어 있어서 굳이 미술관에 가지 않아도 상큼하고 즐거웠지만 오랜만이라 공간이 어떻게 변했는지 들여다보기로 했다. 미술관이 보이기 시작했다. 20년 전에는 커다란 유화나 수채화가 가득했던 기억이고 이런 그림을 걸려면 좁은 집에는 어울리지 않겠다며 1층만 구경했어도 다리가 아파 쉬고 싶었다. (지금도 이곳까지 걸어오려면 40분쯤 걸림) 셔틀버스가 생겨 편리해졌어도 서울에 국립이나 시립미술관이 그동안 여러 군데 생겼고 이동거리가 있어 아마 관람객이 분산되었을 것이다. 작은 공연장을 지나며... '노래하는 사람'을 만났다. 조금은 구슬프며 어눌한 듯한 허밍이었는데 들을수록 익숙해지고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
일상을 벗어나 오늘은 서울대공원에 가보았다. 강산이 두 번쯤 변한 후 왔을 터인데... 지하철에서 나오니 이렇게 넓은 광장이 나타나 주위에 사시는 분들 좋겠다며 감탄이 나왔다. 저 뒤의 산은 아마도 청계산일 것이다. 산에서 내려다보이는 곳이 대공원이라 들었기 때문이다. 초등동창들과 주말마다 올라 160번 정도 오른 산이다. 지도를 담아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으면... 공원이 너무 넓어서 길을 잃고 헤맸을지도 모른다. 양 옆으로 주차장이 평야 같았고 둘레길까지 모조리 둘러보려면 5일은 걸릴 듯하였다. 놀이공원인 서울랜드, 호수, 동물원, 식물원, 현대미술관, 캠핑장과 테마가든이 있었다. 넓은 지역이라 이동수단으로 호수를 한 바퀴 도는 '코끼리열차'와 '스카이리프트가 2개 구간 있었으며 어른인 경우 동물원은 ..
아파트 현관 자동문이 가끔 날 거부하는 듯하다. 열리지 않을 때가 종종 있으니 말이다. 움직임 감지하는 곳을 피해서 걷고 있을까? 뒤로 갔다 앞으로 몇 번 움직이면 열리긴 한다만... 며칠 전 쓰레기를 버리려고 힘껏 채워 내려갔는데 또 문이 열리지 않아 앞 뒤로 왔다 갔다 하던 중... 들어오려고 밖에 서있는 아저씨를 발견하였다. '우리 옆집 아저씨 같기도 하고?' 어두운 안경에 마스크를 착용하여 옆집 아저씨였다가 어떻게 보면 아니신 것도 같은데 문이 열리자 "무거워요?" 하고 말을 건네셨다. "아니요, 문이 바로 안 열릴 때가 있더라고요." 그리고는 2분 정도 걸려 버리는 곳까지 다녀오니, (아직 현관은 들어가지 않았음) 엘리베이터에서 여러 명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고 아까 그 아저씨가 현관 바로 안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