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오면 종이 펼치고 물 가져오고 먹물에 물감도 준비해야지... 접시에 벼루에 붓까지...절차가 있어서 그럴까요? 가방 싸있는 그대로 일주일마다 다시 가져가고 했더니 즐거움이 덜한 것 같아... 날 잡아서 커다란 결심을 하고 진드감치 앉아보았습니다...ㅎ... 우선, 복잡하지 않은 그림들을 찾아보았습니다. 따라서 해보는 것이지요. 그리고는... 이렇게도 그려보았고요...ㅎㅎㅎ... 덧칠하는 것은 아닌 것도 같은데 이렇게 수채화처럼도 해봤습니다. 홍매화를 그린다고 했지만...ㅎㅎ 마음에 안 들어서 다시.... 좀 더 고목처럼 휘어보자며 가지를 올렸다 푹 내려 보았습니다. 먹물의 농담으로만 매화를 그리다 색을 칠하니 곱긴 합니다. 많이 부족하나봐 엉덩이 붙이고 했다는 것에 뿌듯하고요...ㅎㅎ... 그려보니..
난(蘭) 그리기 두 번째 시간이 지났다. 대나무보다는 좀 쉬운 것도 같고...ㅎㅎ... 힘 조절을 잘해야 하는데 미술과는 거리가 멀었으니 모든 것이 생소하다. 화려한 서양란도 나름 매력 있지만... 노랑과 연두 빛을 띠며 꽃이 보일 듯 말듯 수줍은 東洋蘭이 보기 좋았기에, 이다음엔 물감으로 은은하게 칠해봐야겠다. 일주일에 두 번 외출하다가 그림 그린다고 하루 더 나가니 벅차기도 해서... 마음이 조금 흔들리기도 했는데 성실히 임해보자며 다독여주고 있다. '얼마나 좋은 기회인데 그러는 거니!' 오래 걸릴 줄 알았지만 위의 난초꽃 연습하는데 2분쯤 걸렸을까? 다듬지 않고 붓 지나가자마자 불쑥 올려서 미안한 마음이지만... 일필휘지(一筆揮之)라 하여 글씨를 쓰거나 잎을 그릴 때는 단숨에 그려야한다니, 구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