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읽다가 요즘 우리나라 상황에딱 들어맞는 글귀를 발견하였다.그래서 아주 오랜만에 붓과 벼루를 찾아보았다.손이 기억하고 있는지 어쩐지...작은 붓으로 써보다천자문 쓰던 커다란 붓을 사용해 보다... 신문지가 쌓여 한번은 재활용으로 버리고다시 50cm 높이로 올라 양심이 찔리기도 했다. '그냥 버리느니 붓글씨 연습이라도 해야지!' '안 그래? 맞아 맞아.. ㅎㅎ' 이를 계기로 새해도 되었으니....千字文이라도 시간을 내어 꾸준히 써봐야겠다. 知(알지) 難(어려울 난) 而(말이을 이) 行(행위행) 知難而行(지난이행) 뜻: 어려움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얼마나 좋은 말인가! 2025년 1월 4일 평산.
입춘이 되니까 비로소 붓을 들어보았네! 당연히 커다란 붓만 사용했었는데 요번에는 글자 수가 많아 큰 붓으로는 어려워서 예전에 선생님이 주신 검은 붓을 사용해 보았다네! 당시에 선생님께서 참 예뻐해 주셨는데 나를 그냥 내버려 두셨으면 千字文이나 쓰면서 소박하게 흘러갔을 테지만 대회가 있으니 작품 하나 내라는 말씀에 이런저런 부담이 되어 하루아침에 그만두었었지! 하고 싶은 사람들만 작품 하라고 하시질 않고...^^ 난, 그냥 자유롭고 싶었는데 말이야! 글씨야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지 않겠어? 그래서 그만두었더니 사람들로부터 벗어나자 정작 온몸이 가벼워지며 맘껏 자유로워져서 참으로 이상하구나, 사람들이 무겁게 느껴졌을까? 나이 들어가며 더욱 사람들 사이에 있으라는데... 뜻밖에 고요하고 편안해서 자꾸 의문이 생..
2023년 입춘 시각이 오전 11시 42분 33초라 한다. 졸필이지만 해마다 입춘첩을 써본다. 우리 집에 붙일 것이니 부담 없이 해보는 것이다. 입춘첩이라고 나온 문구가 몇 개 있어서 해마다 돌아가며 써보곤 했는데 네가 한번 지어보라는 친구의 말에 멋진 이야기지만 할 수 있을까? 漢詩를 지을 때는 어떤 순서로 글자를 놓아야 하는지 궁금했으나 검색해 봐도 알 길이 없었다. 다만 형식면에서는 四聲이 중요하다고 한다. 사성이란 중국어의 성조(聲調)로 성조가 고르게 분포되어야 음절의 고저와 장단에 따라 흐름이 생기고 리듬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사성을 모르니 한글이 나오기 전 우리나라에서는 쓰려고 하는 내용에 차례대로 한자를 늘어놓았단 소리에, 모르니까 용감해서 지어보았다. 나만의 입춘축(立春祝)이 만들어..
하마터면 입춘을 지나쳤을 것이다. 연휴 끝이고 생각이 미치지 못하여서다. 한 겨울이라 소식 전하니 무슨 소리냐며 입춘이 2월 4일이라고 명절 전에 문자가 왔었다. 오호~~~ 기억해야지! 그리고 오늘에서야 입춘 시각을 살펴보니 오전 5시 51분이어서 마음이 급해졌다. 내일은 약속이 있어 나가야 하는데 언제 쓴단 말인가! 저녁 먹고 붓과 종이를 찾아 펼쳤다. 먹물을 부어 글씨를 써보는데 흐릿했다. 물을 타서 넣어둔 것이었다. 다시 먹물을 찾았는데 농도가 똑같아서 불안해졌다. '먹물이 없나?' 주변을 살펴 다행히 발견하였다. '글씨야 부족하더라도 써서 붙이면 정성이 있지!' 그런 마음으로 입춘첩을 찾아 요번에는 '去千災 하고 來百福이라!'라는 문구로 택했다. (천 가지의 재앙은 가고 백 가지의 복은 오라!) ..
장자(莊子)에 대한 인문학 강의를 들으며 나를 나타내는 한자에 대해서 들었다. 그 밖에도 여러 가지 있지만 대표적으로 쓰이는 글자 3가지를 들려주셨는데... 첫째가 자기 기(己)였다. 공자의 말씀을 한 마디로 나타내자면 '克己復禮'이며 자기의 사욕을 극복하고 예(禮)로 돌아갈 것을 뜻하는 말로 여기서의 己는 경험적이고 현실적인 나! 세상 안에 있는 나! 육체를 지닌 나! 글씨가 번지고 솜씨가 날로 줄어든다.^^ 두 번째는 자아실현(自我實現)에 나타나는 아(我)! 자아실현이란 자신의 능력과 개성을 발전시켜 완벽하게 이루는 것을 뜻하며... 여기서 我는 반성과 생각을 할 수 있는 나! 수양의 주체로서의 나! 가치 기준을 가진 나! 己보다 발전한 나! 세 번째는 오(吾)! 나오, 소원할어, 땅이름아 등 여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