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에서 내려 바로 덕수궁 앞으로 향하는 출구로 나간다는 것이 그만 시청 앞으로 나와졌다. '에구, 길을 건너야 하네?' 다시 지하로 내려가야 하나 길을 살피다 덕수궁 앞으로 건널목이 보여 잘됐다며 지나는데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이 보여서 아하~~~ 이런 근사한 모습을 보라고 이곳으로 나왔구나 싶었다. 길 건널 생각일랑 잠시 잊고 바라보며 즐거웠다. 아직은 오전이라 추울 텐데 참 부지런도 하지! 다칠까 꼬마들 노는 곳이 따로 있었으며 마침 2층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지나는 사람들이 야호~~~ ㅎㅎ 덕수궁 앞에서는 11시에 수문장 교대식을 한단다. 생각지 못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행운이었는데 15분에 해설을 시작한다고 해서 들어가야 하나~~~ 망설였더니 다 보고 들어가잖다. 이런 시간 계산을 모조리 해서..
주간날씨를 보고 둘레길 가자고 약속했는데 하루 전에도 괜찮더니만 떠나기 직전에 일기예보를 참조했더니 12시쯤 눈이나 비가 온다고 하여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쩌지요?" 안전이 제일이니까 참는 게 좋겠다 했다가 날을 다시 잡자 했다가, 서운하니까 가까운 곳이라도 한 바퀴 돌자 했다가, 오더라도 하늘을 보니 그렇게 많이 올 것 같진 않다며 우산이나 비옷을 챙겨 일단 떠나서 안 되겠으면 중간에 돌아오자는 의견으로 모아져 도봉산역을 지나 '서울둘레길 1코스'가 시작되는 창포원에 도착하였다. 창포원에서는 고민했던 일이 무색하게도 단체로 보이는 사람들이 지도를 펼치며 설명을 듣고 1코스로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어서 반가웠다. '서울둘레길 1코스'는 난이도가 상(上)이며 총 18.6km로 8시간 10분이 걸린다..
서리태와 찹쌀을 씻어 놓고... 은행에서 볼일 보고 오다가 마트에 들렀다. 돼지고기 한 근 사려다 미역국이 남아... 겨울이면 꼭 해 먹는 파래와 오랜만에 콩나물, 그리고 꽈리고추를 사서 돌아왔는데... 한 가지 반찬만 해놓을까 하다 하는 김에 모조리 했다. (서리태 빼고는 생각지 못했던 반찬임... ㅎㅎ) 먼저 무를 채 썰어 소금에 절인 후 파래를 씻었다. 물 빠지게 받쳐놓은 후... 콩나물을 씻어 물 조금 넣고 불에 올렸다. 양념할 파를 송송 썰어 심심하게 조물조물했다. 그 사이 절여진 무를 꼭 짜서 파래를 짧게 썰고 식초, 마늘과 파 조금, 소금으로 간하여 통깨를 후르르 뿌렸다. 두 가지 완성! 불린 서리태가 푹 익도록 물만 넣어 가스불에 올리고 깨물어보아 적당히 익었을 때 간장과 기름 몇 방울, ..
하루키의 인기 있었던 소설을 발견하고 반가웠다. 내용을 모르고 시작했다가 우리나라와 일본은 성문화에 있어서 매우 다르고, 다른 정도를 지나 깜짝깜짝 놀랐다고 할까!. 특히나 이 소설이 하루키의 자서전이라니 평범한 일본 사람들이 어릴 적부터 그렇고 그런 경험들을 하다 청년기를 지나 어른이 되는가! 개방적이라 들었지만 궁금증을 일게 하였다. 1960년대 말~ 70년대 초가 배경이어서 우리나라로는 새마을 운동이 떠오르고 여전히 남녀칠세 부동석이며 손만 잡혔어도 시집가야 하는지 걱정인 시절인 반면에 12살 정도면 마냥 어리다 생각되는 나이임에도 '기르기'와 '나오코'는 서로 성장해 가는 몸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거리낌 없이 보여주며 만지고 애정을 표현하였다. 4살부터 둘은 자석처럼 붙어 있었다니(나오코의..
작년 가을로 접어들며 그림의 색이 점점 짙어졌었다. 사람이 일부러 그러는 것 아닌가 의심도 해봤다. 하지만 이렇게 변함없는 줄기로 연출하는 것이 사람이라면 어려울 것 같았다. 올려다보면 위로 한 없이 이어졌다. 실외기 옆으로 벽을 타고 내려오는데 냄새는 없었고 꼭 유화처럼 보였다. 비가 오는 날에 주위 청소를 하다가... 관리실에 전화를 했더니 할 일 없어 심심한 여인이 전화를 한 것 마냥 시큰등하게 받았다. 밖에서 살피다 갔는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밖에 나가 올려다보면 거리가 있어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급기야는 1층까지 이어져 바닥에까지 지저분해졌어도 행동의 변화가 보이지 않았다. 아파트 값 올린다고 돈 엄청 들여서 이름을 이상하게 짓더니 왜 이런 문제에는 등한시할까? (사진을 길게 바짝 찍었으면 냄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