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양평에 가려다 기차를 잘못 타 강촌에 도착하여 구곡폭포 가는 길에 은행나무가 많았던 기억과 폭포에서 쏟아지는 물이 시원찮아서 미련이 남았기에 비 온 끝이라 다시 가보게 되었다. 처음에 갈 때는 역에서 내려 폭포 입구까지 무척 멀다고 생각되었으나 두 번째는 확실히 가깝게 느껴졌다. 역에서 100m를 벗어났을까 전혀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남자 두 분이서 말을 걸어왔다. 기차에서 내리는 것을 봤다며 들꽃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나? 걸음이 빠른 분들이었는데 우리와 멀어지는 것 같으면 별 거 보이지 않아도 무엇을 유심히 관찰하는 듯 기다려줘서 폭포 입구까지 꽃이야기 들으며 비교적 쉽게 닿았다. 입장료를 내는데 그분들은 무료혜택을 받기 위한 확인절차를 밟아 얼굴에서도 나타났지만 연장자였다. 애기나팔꽃 이름을..
구곡폭포만 다녀갔어도 강촌역에서 부터 왕복 8km를 걸은 셈이어서 폭포 구경에 오늘의 걷기 운동은 충분했으나 문배마을이 궁금해서 가보기로 하였다. 강원도라 산이 높은 편이어서 경사가 급했다. 이런 산길을 걸어 문배마을 사람들은 어떻게 시장에 갈까? 구곡폭포 꼭대기가 추측하기로는 꽤 높았는데 산길을 돌면 다시 올라가야 하고 또 올라가... 구곡폭포 꼭대기보다도 높이 올라가는 듯했다. 중간에 이런 평평한 곳이 나오기도 했는데 강원도는 이제사 봄이 오고 있어 진달래 봉오리를 몸보신한다며 몇 개씩 따 먹고 길을 걸었다. 설명서에는 구곡폭포 입구에서 문배마을까지 40분 걸린다고 쓰여있으나 우리의 걸음도 여인치고는 느리지 않은 편으로 약 1시간 36분이 걸렸으며, 아마도 구곡폭포를 구경하고 문배마을까지 가는데 1시..
경의중앙선을 타야 했는데 경춘선을 타는 바람에 잠시 당황이 되면서 여정이 갑자기 바뀌게 되었다. 다시 되돌아가기에는 복잡해져서 이왕 몸을 실었으니 종점인 춘천으로 갈까, 강촌에서 내릴까 망설이다 춘천은 여러 번 가봐서 강촌역에서 내렸다. 내가 주관했기 때문에 미안하였다.^^ 어디서 내리던지 가볼 곳은 있겠다며 강촌역 앞 지도를 참조했더니 '봄내길 2코스'가 눈에 들어왔다. 7.26km로 2시간 30분이면 길지 않게 느껴졌고 (안내판에서 거리를 재보니 8km였음) 구곡폭포와 말로만 듣던 문배마을을 지나는 멋진 길이라 여겨졌다. 역에서 폭포까지 가는 버스가 있었으나 전혀 몰랐으니 강촌역에서 구곡폭포 입구까지만 해도 도로 옆을 걷다가 아랫길 물길 따라 3km를 걸었다. 중간에 언니가 준비한 찹쌀떡과 초콜릿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