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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곡폭포만 다녀갔어도 강촌역에서 부터

왕복 8km를 걸은 셈이어서 폭포 구경에 오늘의

걷기 운동은 충분했으나 문배마을이 궁금해서 

가보기로 하였다.

 

 

 강원도라 산이 높은 편이어서 경사가 급했다.

이런 산길을 걸어 문배마을 사람들은

어떻게 시장에 갈까? 

 

 

 구곡폭포 꼭대기가 추측하기로는 높았는데

산길을 돌면 다시 올라가야 하고 또 올라가...

구곡폭포 꼭대기보다도 높이 올라가는 듯했다.

 

 

 중간에 이런 평평한 곳이 나오기도 했는데 

강원도는 이제사 봄이 오고 있어 진달래 봉오리를 

몸보신한다며 몇 개씩 따 먹고 길을 걸었다.

 

 

 설명서에는 구곡폭포 입구에서 문배마을까지

40분 걸린다고 쓰여있으나 우리의 걸음도 여인치고는

느리지 않은 편으로 약 1시간 36분이 걸렸으며,

아마도 구곡폭포를 구경하고 문배마을까지 가는데

1시간 4분이 걸려 설명서가 잘못되었다 생각한다.

 

 

 마을로 가는 가장 높은 곳에 이르러 잠시 앉았다.

몇몇 사람들이 마을에 가서 점심을 먹고 왔던 길로

되돌아간다고 해서 오던 길이 나름 어려운 길이었는데

(산책길이 아니라 경사가 급한 등산길에 깔딱고개가 있음)

다시 내려가는 이유를 물으니 둘레길을 돌아 다시 원점인

'구곡폭포 주차장'으로 가려면 거리가 더 멀단다.

얼마나 차이나길래 험했던 길을 다시 가야 하나?

 

 

 그래서 일단 문배마을이나 보고 생각해 보자며

좁다란 산길을 내려갔더니...

 

 

 아늑한 산속 분지에 문배마을이 보였다.

6.25 전쟁 당시 전쟁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살았다는

깊은 산골로 '구곡폭포의 뒤에 있어' 문배(文背)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며, 마을의 모양이 물건을 가득

실은 커다란 배와 같이 생겨 그렇다고도 하고,

화전민들이 이룬 마을이라고 하였다.

 

 

 문배는 언뜻 돌배나무를 뜻하기도 해서 배나무가 많은

곳인가 했는데 실제로 배나무처럼 생긴 과일 나무들이

여기저기 보였지만 꽃봉오리가 없어 확인할 수 없었다.

 

 

 둘레길에서 만난 양지꽃, 새싹, 괭이눈으로

폭포로 향하던 중에 봤던 들꽃들은 없었다.

 

 

 마을 앞에는 생태연못이 제법 넓어 시원하였다.

이런 산속에 연못이라니 저수지인가? 했으나

산 밑으로는 경사가 있는 계곡만이 보이고 논은

없었으며 이제서 버들가지가 핀 모습이었다.

 

 

 어머니께서 젊으셨을 때 친구 분들과 문배마을에서 

점심을 드시고 오셨다는데 아마도 이런 경치가 있어

그러셨을지 모르겠다. 연못을 반 바퀴 돌았으나 

둘레길로 이어지는 곳이 보이지 않더니 연못의

3/4 정도 돌았을 때 산길이 나타났다.

 

 

 왔던 길로 돌아가자고도 했으나 둘레길로 접어들었다.

올라온 만큼 내려가야 하는 이치여서 이곳 또한 경사가

있었지만 좁은 산길이라 정겨웠으며 연못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각자 싸 온 도시락을 나누어 먹었다.

고들빼기김치, 떡, 메밀부추말이, 곰취로싼밥, 약밥,

찹쌀떡으로 식당보다 맛있었다...ㅎㅎ

 

 

산 하나 넘으니 이런 계곡이 보였고...

 

   

 다시 산을 올라 작은 산 하나를 또 넘었다.

둘레길을 넘는 사람은 우리 밖에 없어서 둘이 갔으면

으스스했을 텐데 셋이라 든든했으며 폭포에서 문배마을로

넘어가는 길보다야 훨씬 부드럽고 정감 있었다.

 

 

 집에 와서 거리를 비교해 보았다.

구곡폭포입구에서 문배마을은 2.2km로 나오고...

문배마을에서 봉화산길을 걸어 다시 구곡폭포

주차장까지는 5.8km로 두 배가 넘었지만

그 정도의 거리로는 느껴지지 않았으며

경사가 다소 약해 힘은 덜 들었다 싶다.

 

 

 이제 주차장까지 거의 다 왔을 지점이다.

길이 힘들었음을 나타내주는 나무막대기들이 

즐비해 공감을 했다. 나 또한 막대기를 들고 싶었으나

마땅한 것을 발견하지 못해 아쉬웠었다.^^

 

 

 왼쪽은 검봉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었고 

오른쪽은 사유지라 들어가지 말라고 쓰여 있었으나

우리가 내려온 길은 외길로 사유지 쪽이었다.

 

 

 가실 분들 참고하시라고 자세하게 계산해 보면,

강촌역... 구곡폭포입구... 구곡폭포... 문배마을은

총 거리 5.2km로 간식시간 포함 2시간 30분 걸렸고 

(폭포입구에서 ~문배마을= 1시간 36분 걸림)

 

 기차를 잘못 타서 엉뚱한 곳(강촌역)에서 내려

아무도 없었던 둘레길을 돌아 총 14km를 5시간에

걸쳐 내려왔으니 여인 셋이서 용감한 모험이었다며

서로 대단하다 칭찬해 주었다.^^

 

 

 

 

 2023년 4월  3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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