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쿠샤' 방문기 2
1층 서쪽은 두 개의 커다란 방과 화장실, 옷방이 있었다는데 초기에는 아들의 놀이방으로 쓰다가 이후에는 손남방으로 썼다 하며 지금은 아내 메리의 미술작품이 여럿 보였다. 집에서 일해주던 하인과 도와주는 여인들을 그렸는데 솜씨가 좋았다. 몇 가지 색을 쓰지 않고도 우리네의 정서와 맞는 색감과 부드러움과 여백의 美를 느낄 수 있었다. (집에서 나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일었음) 알버트와 메리는 1942년 조선총독부가 외국인 추방령을 내리자 경성역에서 기차를 타고 부산에서 배를 타 약 두 달 만에 캘리포니아 롱비치에 닿았단다. 이렇게 대륙을 돌아갔다니 여행으로 삼았을지 모르지만 추방당해서 재산을 정리할 시간이나 있었을까! 지도를 보는 내가 피곤함이 느껴졌다. 2층은 오롯이 가족들만 사용하는 곳이어서 아끼는 물..
늘상에서떠남
2023. 10. 12.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