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주으러 갔다가...
외할머니 댁에 다녀온 듯 기분이 그랬다. 도시에서 살다 여행 삼아 내려가면 호호 하하 농촌 아낙처럼 바쁘다. 일 년에 두 번 수확이 있을 때 가는데 봄에는 고사리 가을에는 밤이다. 밤나무가 10만 평이 있다는 곳으로 가도 가도 밤나무였다. 높다란 백일홍 등 꽃들 구경하고... 주인 할머니께서 수확을 마쳤으니 주워가라고 한 장소여서 눈치 볼 것도 없이 돌아다녔다. 둔덕을 만들고 밤나무를 심어 편안하게 떨어지도록 山 전체가 다시 만들어진 곳이다. 배낭에 옷과 물을 넣고 비닐을 여러 개 챙겨 모자를 쓰고 이중 장갑에 준비가 나름 철저했다. 허락이 떨어진 후 1주일 넘어서 갔더니 (친구들과의 약속 때문) 밤이 좀 말랐으나 땅바닥에 떨어져 풀숲에 가려져 있거나 흙에 들어가 살짝 숨은 것은 생생한 보물 찾기와 같았..
늘상에서떠남
2019. 11. 1. 2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