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하다 보니 호박 한쪽에 검은 반점이 보였다. 현관에 놓고 눈으로 호강한 다음 1월 중순 경에 무엇으로든 사용하려고 했는데 앞당길 수밖에 없었다. 깨끗이 씻어 호박을 가르고 썩은 부분을 제거한 다음 일단 냉장고에 넣었다. 씨앗까지는 나쁜 기운이 퍼지지 않아 씻어서 물기가 제거된 후 딱딱해지기 전에 모조리 깠다. 완전히 마르면 손톱이 아프더라니... ㅎㅎ 한가한 날로 이어질 때 한 가지씩 준비했다. 집에 있는 콩과 찹쌀을 씻어 불리는 동안... 호박을 커다란 냄비에 넣고 물 한 사발쯤 넣은 후 껍질이 알맞게 물렁해질 때에 불을 껐다. 너무 무르면 껍질과 호박살이 깨끗하게 분리가 되지 않으니 말이다. 애초에 껍질을 제거하면 말끔하지만 힘이 들어 추천하긴 어렵다.^^ 삶아서 껍질을 수저로 긁으니 아주 쉬웠다..
"콩이 없으니 밥맛이 없어!" 지팡이를 짚고 간신히 걸으시는 어머니를 모시고 가려면 시간이 걸리니까 대형마트에 미리 가서 서리태를 살폈으나 값이 비싸서 그냥 왔는데 콩을 꼭 사야겠으니 요번에는 재래시장에 가시잖다. 경동시장은 중국산이 대부분이라고 해서 믿음이 가지 않지만... 택시를 타기 위해서 어머님을 모시고 나갔다. 커다란 길가가 아니라서 택시 잡기가 어려운데 10분쯤 기다렸을까 손을 드니 '콜'했냐고 묻길래 아니라며... 더 급한 사람이 있는가 떨궜더니 그냥 타지 그랬냐고...^^ "안 되지요!" 조금 있으니 그 아저씨가 사람을 못 만났는지 되돌아오셔서... 시장으로 향하며 우리로서는 고마웠고 마침 같은 종씨 셔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장에 도착하였다. 어머님은 타고 내리시는 것도 시간이 걸려서 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