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일상생활

호박죽만들기

평산 2023. 1. 9. 13:25

 청소하다 보니 호박 한쪽에 검은 반점이 보였다.

현관에 놓고 눈으로 호강한 다음 1월 중순 경에

무엇으로든 사용하려고 했는데 앞당길 수밖에 없었다.

깨끗이 씻어 호박을 가르고 썩은 부분을

제거한 다음 일단 냉장고에 넣었다.

 

 

 씨앗까지는 나쁜 기운이 퍼지지 않아 씻어서

물기가 제거된 후 딱딱해지기 전에 모조리 깠다.

완전히 마르면 손톱이 아프더라니... ㅎㅎ

 

 

 한가한 날로 이어질 때 한 가지씩 준비했다.

집에 있는 콩과 찹쌀을 씻어 불리는 동안...

호박을 커다란 냄비에 넣고 물 한 사발쯤 넣은 후 껍질이

알맞게 물렁해질 때에 불을 껐다. 너무 무르면 껍질과

호박살이 깨끗하게 분리가 되지 않으니 말이다.

애초에 껍질을 제거하면 말끔하지만 힘이 들어

추천하긴 어렵다.^^

 

 

 삶아서 껍질을 수저로 긁으니 아주 쉬웠다.

호박이 커서 반 나누어했는데 호박죽을 만들어 보기도 아마

처음이다시피 했다. 설탕이 들어가야 맛있다는 생각에 

그동안은 물 조금 붓고 쪄서 몸보신이라도 되려나... 

호박살과 국물을 아까워 먹었더니 허허로우며 맛은 별로였다.

요번에는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그대로 해보기로 했다.

 

 

 '호박범벅'을 만들고 있나 싶기도 했다.

물에 불린 강낭콩과 서리태를 삶아서 넣고

호박고구마가 있어 껍질을 벗기고 썰었다.

 

 

 밤 또한 껍질 까기가 어려우니 반 정도만 벗겨서 

설컹함이 남아 있을 때 불 끄고 식혀 껍질을 제거했더니,

 

 

 작업하기가 훨씬 쉬웠다.^^

 

 

 고구마만 익지 않았지 모조리 익은 상태로 소금은

단맛을 상승시켜 주니까 몇 꼬집 넣어 섞어준 후

 

 

 

 

 불린 찹쌀을 절구에 찧어 살포시 위에 펴준 다음

은근한 불에 고구마와 찹쌀이 푹 익을 정도로 두었다.

찹쌀까지 섞으면 누를까 계속 저어줘야 될 것 같아서 

완전히 익은 다음 섞어주는 방법을 생각했다.

그동안 하고 싶은 것들 하며 시간만 맞추면 되니까.^^

 

 

 30분쯤 지났을까,

찹쌀이 익었다 싶을 때 모조리 섞어 맛을 봤더니

남은 국물을 찹쌀이 흡수하여 쫀득하고 달콤한 호박죽이 

되었다. 설탕을 넣지 않았어도 밤과 고구마에서 

단맛이 나와 늙은호박에 단맛을 보태준 것 같았다.

이렇게 맛있을 것이면 진작 해 먹을 것을... ㅎㅎ

식은 후에 먹어도 찰지고 달콤한 맛이라니 

쉬엄쉬엄 하루종일 걸렸지만 힘들지 않았다.^^

 

 

 

  2023년 1월  9일  평산.

'일상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과에도 암수가 있다니...  (14) 2023.01.17
수세미를 뜨면서...  (8) 2023.01.12
수분 줄이기(강낭콩빵)^^  (13) 2023.01.05
키우기 쉬운 금전수!  (10) 2023.01.03
아버지와 늙은호박  (10) 2022.12.19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