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리길 5코스는 예전에 흑천길이라 하였다. 코스가 다시 정비된 후 가보았는데 달라지긴 했다. 여정이 단순해졌다고 할까? 물소리길이니 물을 따라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5코스는 추읍산이 한동안 보이는 구간으로... 어떤 장면을 山 앞에 놓아도 잘 어울렸다. 이를 테면 코스모스, 백일홍과도 근사하게 어울렸으며... 노랗게 익어가는 들판과도 멋들어졌다. 지나간 어떤 해에는 노란 벼가 보고 싶어 몸살이 날 정도였는데 행복한 마음이었다. 서울 근교라 비닐하우스가 많더니... 치커리나 상추, 호박, 배추가 싱싱하게 자라고 있었다. 농촌의 모습이 잘 드러나는 점이 물소리길의 특징이며 한적한 길과 이런 풍경들로 편안함을 주었다. 그냥 보면서 걸으면 되는 것이다. 마늘은 겨울 동안 남쪽에서나 재배하는 줄 알았는데 벌..
2023년 7월 1일부터 물소리길이 재정비되었고 코스가 조금씩 달라지며 9코스까지 늘었다. 물을 따라가는 길이니 장마철이라 조심스러웠는데 날씨 변화를 계속 지켜보며 약속한 날이 되자 전날 온 것에 비하면 소나기 정도나 올까 싶어 우산과 비옷을 챙겨서 길을 떠났다. 양평역 여행안내소에 들러 한강의 상황을 여쭙고는 가는 길에 인증이 필요하냐 묻길래 인증하지 않고 다닌다니까 그럼 새로운 길 말고 기존의 4코스가 풍경이 좋으니 추천한다고 했다. 일명 '버드나무나루께길'로 이른 봄 강가에 연둣빛 버드나무가 늘어지며 마음 설레게 하는 길이다. 요즘 고속도로 내는 문제로 날마다 시끄럽더니 양평역이나 강 주변에 많은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건널목만 건너면 남한강 상류 쪽으로 걷기 시작한다. 자전거길 위에 있는 도로를 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