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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 세상은 만들어진 곳이긴 했지만

멀리서 봐도 딴 세상이었다.

음악소리가 들리고 폭죽이 마침 파/파/팡

터져서 우리를 마중 나오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걸음을 빨리하지 않았고...

 

 

 

 

 

 

 주변의 너럭바위에 올랐다가...

 

 

 

 

 가까이 가보니 춥지 않은 겨울에

이렇게 노력들을 하셨나? 밤이면 물을

뿌려서 정성을 들였다는데 햇살에

간지러워 영롱하게 빛나 더욱 아름다웠다.

 

 

 

 

 어떻게 만들었을까?

그냥 물을 뿌린다고 이런 모양이

나올  리는 없지 않은가!

 

 

 

 

 강물이 얼지 않아 애가 탔을 텐데

실망하지 말고 이런 모습이라도 보고 가라며

배려해준 모습에 고마움이 밀려왔다.

강원도의 인심은 여전히 변함없구나!

 

 

 

 

 지가 있어 안팎으로 물을 얼려서

만들었나 자세히 들여다보았지만

얼음밖에 안 보여 신기했다. 다른 곳에서

기둥 모양으로 얼려와 자연스럽게 뿌리고

물을 주었나, 어찌하여 이렇게 아름다울꼬?

 

 

 

 

 아~~ 이건 또 무엇일까?

촛농이 하염없이 내린 것도 같았는데

강물은 밑으로 흐르고 그 위에 세워졌구나!

마치 극지에 온 것처럼 사방이 얼음으로

눈으로 화려하였다.

 

 

 

 

 얼음터널로 들어가기 전

중앙 무대 뒤쪽을 살짝 엿보았고...

 

 

 

 

 동굴에 들어서니 사람들이 너도나도

들어와 잠시 기다려야만 했다.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는 없는 광경이라

모두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어두운 듯했으나 푸른 불빛이 신선함을

돋보이게 하고...

 

 

 

 

 기온이 몇 도는 떨어지는 듯 으스스했지만...

사람들의 입김과 체온 때문일까 천장에서

고드름이 떨어지고 물방울이 송골송골

떨어졌는데 이런 정성에 입장료도 없이 강 따라

신선놀음하며 다리운동에 호강한 것이다.

 

 

 

 

 설날이 지나야 쥐띠 해가 시작될 것이다.

하얀 쥐 주위에 소원을 매달았다.

 

 

 

 

 철원은 또한 임꺽정의 무대였던가?

조선 중기 양주(楊州)의 백정(白丁) 출신으로

이익(李瀷)은『성호사설』에서 홍길동(洪吉童),

장길산(張吉山)과 함께 임꺽정을 조선의 3대

도둑으로 꼽았다 전해진다.

 

 

 

 

 철원에 도읍을 정한 궁예는 후고구려,

마진, 태봉 등으로 국호를 바꾸며 도성까지

축조했다는데,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해를

등지고 있어서 그늘져 아쉬웠다.

 

 

 

 축하공연에 아름다운 노래가

울려 퍼지고~~~ ♬

 

 

 

 

 언덕에는 눈썰매장을 만들어

꼬마들이 즐기고 있었다.

 

 

 

 

 축제장을 벗어나 오른쪽으로 보이는

강을 따라서 계속 나아가야 했는데... 

 

 

 

 

 얼음조각이나 옷 벗고 달리는 근육질의

사나이들을 보며 정신 팔다 보니 길을 잃었다.

어느덧 넓은 도로 위를 걷고 있어서

잘못됐구나 싶어 다시 강가로 내려왔는데...

적어도 20분은 헤맨 셈이라 앞서간 일행이

고석정에서 기다린다는 소식에 마음이 바빴다.

 

 

 

 

 주황빛 아치형 다리는 한탄대교로 힘찬

물줄기와 조화를 이루며 생동감이 철철

흘렀다. 안쪽에 역사가 있어 보이는 승일교가

차량이 건널 수 없어 만들어진 다리였다.

 

 

 

 

 승일교는 1948년 북한이 공사를 시작했으나

6.25 동란으로 중단되었다가 우리나라가

완성한 다리로 강원도의 1/6이나 되는

철원평야가 중요한 만큼 서로 뺏고 뺏기는

지역이었다. 걸어서 건널 수 있으며 현재

전적지(戰跡地)의 기념물로 기리고 있단다.

 

 

 

 

 이때가 오후 4시를 넘어섰으니

해는 서쪽으로 기울고 있어서...

 

 

 

 

 전반적으로 어둡게 보이기 시작하였는데

강물은 속도를 달리하며 임진강으로

향하고 있었다.

 

 

 

 

 

 

  근사한 하식동굴도 발견할 수 있어서 와우~~~ !

 

 

 

 

 트레킹을 안전하게 유도하기 위해

새롭게 길을 만들고 물길을 바꾸기도

한 모습을 지나오며 몇 군데 봤음에 

수고하신 분들께 진정 박수를 보냅니다.

 

 

 

 

 멀리 고석정의 정자가 보이기 시작했다.

 

 

 

 

 고석정은 꼭 가봐야 한다더니 눈길이

머무는 순간 고석바위의 품위에 감탄이

흘러나왔다. 현무암 협곡이 만들어낸 한탄강

최고의 절경으로 10m가 넘는 바위가 서슴없이

강 가운데로 떡하니 나서서소나무를 이고

우뚝 서있었는데 지금도 수려하나 초록으로 

한창일 때는 어떤 모습일지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물이 많을 때는 바위의 아래쪽이

잠겨 섬이 되기도 한다는데...

 

 

 

 

 바위 건너편 숲속은 임꺽정이 은거하며

이곳 강을 통하여 한양으로 옮겨지는

물품들을 중간에 도적질하여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단 이야기가

전해졌다. 그 옛날에는 더군다나 깊은

내륙이라 숨기 좋았을 지형이었다.

 

 

 

 새롭게 지어진 언덕 위의 정자나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계곡과 고석바위 등...

이곳 주변을 총칭하는 말이 고석정이었으며

오른쪽 물가에 배 타는 곳도 있었다.

 

 

 

 

 맑은 얼음 위는 마치 강화유리의

스카이워크를 연상케 하였다. 이틀만

맹추위가 도와주웠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고석바위의 독특한 풍광은

신라 진평왕 때는 물론 고려 충숙왕도

이곳을 거닐었다 하며, 이후에도 숱한 시인

묵객이 다녀갔다 전해지는데 평산도

이제서야 구경왔네그려!

 

 

 

 

 하류로 조금만 내려가면 트레킹의

마지막 구간인 순담계곡이 있었으나,

오늘의 일정은 이곳에서 마무리 짓게 되었다.

그동안 철원에 가기를 꿈꾸었어도 엄두가

안 나 움직이질 못했는데 이제 길을 알았으니

다음을 기약하리라! 철 없이 따뜻한

겨울이라고 좋아하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얼음과 강물과 잠시 하얀 세상을 만나

기운을 얻고 왔다.

 

 

 

 

 

 2020년 1월 23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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