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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의 별장이 들어선 곳이니 만큼 왕릉에서나 볼 수 있는

멋스러운 소나무가 곳곳에 보였다. 키가 워낙 커서 모조리 담을 수 없었다.

계곡의 남쪽에 위치한 백석동천(白石洞天)을 찾아가 보자!

 

 

 

 白石은 백악(북악산)을 뜻하고 洞天은 '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 좋은 곳'으로

白石洞天은 '백악의 아름다운 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 좋은 곳'을 뜻했다.

보통 '악'자가 붙으면 험한 산이라는데 서울성곽길 중 창의문에서 숙정문으로 향하는 길이

경사가 있고 바위에 어렵기는 했지만 민가에서 멀리 떨어져 '악'자가 붙은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글씨가 새겨진 바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마을이 나타나 어리둥절했었다.

생각지도 못한 부암동 카페마을로 연결되었던 것이다.

오늘은 계곡 때문에 왔으니 발만 나왔다 얼른 오던 길로 되돌아섰는데

이곳 가까이 차를 타고 계곡을 찾아오면 백사실계곡과 쉽게 연결될 것이다. 

 

 

 

 산책길을 따라 요번에는 '능금마을'로 향하였다.

이 깊은 산중에 능금이라면 사과 아니던가!

능금마을로 진입할 때 상류 쪽 계곡이 쭉 이어져 있었다.

 

 

 

 

 비가 여러 날 왔어도 물은 많지 않은 편이었는데...

그래서일까 모기와 날파리가 많아 백사실계곡을 방문한 사람들이 이곳까지 온 사람은 없었다.

대부분 부암동으로 올라와 별장지 터와 백석동천 바위를 보고는 돌아섰던 것이다.

이왕 왔으니 돌아봤지만 두 번째는 오지 않을 듯 으스스하기도 했다.

 

 

 

 10분쯤 올랐을까 능금 밭이 나타났다.

화전민들이 일구었나, 이 깊은 산중에 능금과 자두를 심었던 마을이라니?

조선 중기부터 있었다는데 지금도 누가 농사짓는 것처럼...

나무들이 비교적 넓게 자리 잡고 있었다.

 

 

 

 오래되었을 나무다리도 보이고

건너며 다리 위쪽으로 길이 이어졌는데...

 

 

 

 이쯤에서 산이 깊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할까?

마을은 없고 계속 축축하고  좁은 길이 이어졌으니 말이다.

 

 

 

 대문을 발견하고야 돌아서서 나왔다.

능금 밭을 지키는 이가 살았을 곳이라 짐작되었다.

 

 

 

 오염물질이 있을 수 없어 가재나 도롱뇽이 살았을 것이다.

서울시에서 지정한  '생태경관 보존지역'이다.

 

 

 

 능금마을에서 되돌아나와 산책길 중 약수터가 있다는 곳으로 향하며...

물이 따라오지 않으니 습하지 않아 사람은 없어도 분위기가 괜찮았다.

10분쯤 오르자 근사한 약수터가 나왔는데 

 

 

 

 '음용 부적합'이라 쓰여있어서 장마철이라 그런가 싶었다.

이곳에서 만난 아주머님이 "100m 앞으로 걸어가면 '북악 스카이웨이'로 이어지나 

자동차만 달리고 있어 도로 내려왔다."는 말에 축축한 길로 내려가기 싫어 가볼까 하다

처음 가는 길이라 망설이다 왔던 길로 내려왔는데 잘한 일이었다.

 

 

 

 북악 스카이웨이를 몇 번 걸어봐서 익숙하다 여겨졌지만 지도를 참고하니 

마을로 내려가려면 적어도 한 시간 넘게 걸어야 했으니 말이다.

 

 날파리에 마스크를 쓰고 다녀 땀이 무지 났었고 끈적끈적한 손으로 머리를

만지기도 뭐해서 그대로 집까지 왔더니만 미친 사람처럼 모양새가 어수선했었다.

지도에서 붉은 선 산책길을 따라 생태경관보전지역을 모조리 걸었던 것이다.

다음에는 평창동에서 홍제천 물줄기를 따라 세검정으로 향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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