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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발로 걸어 산책 나온 것은 한 달이 넘었다.

마트를 다녀온 이후 나가도 되려나?

답답한 김에 약속을 해놓고는 자신이 없어

취소하려고 전화했는데 그녀가 받질 않았다.

걸음이 느려  30분쯤 여유를 두고 떠났다.^^

 

 

 

 지하철에서 내려 평면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는

다리를 아낄 겸 그대로 서서 이동하였다.

박물관 광장으로 나오자 가슴이 확 트였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니 내가 가꿔야지!...ㅎㅎ'

얼마 전 알게 된 참느릅나무가 곳곳에 서있어 반가웠다.

 

 

 

 느릅나무 다음으로 눈에 띄었던 나무다.

열매와 잎이 벚나무와 비슷했는데 나무줄기가 달랐다.

어디에 이름이 달려있을 거라며 관심 있게 봤더니,

봄에 새로 나온 가지가 말채찍으로 쓰기 적당하다며

이름 붙여진 '말채나무'였다.

내내 기억하지 못해도 알아감이 재밌다.

 

 

 

 지난번 걸었던 오솔길도 다시 가보자!

그녀가 늦겠다고 해서 여유로운 마음이었다.

낮은 고개를 넘으니...

 

 

 

 작은 연못과 백일홍이 흐드러졌다.

백일홍으로 유명한 명옥헌이 이보다 근사할까!

구름에 바람 불어 좋은 날이었다.

내리막이 아직 불편하지만 이쯤이야 뭐!

 

 

 

 혼자 보기 아까웠다...^^

 

 

 

 오솔길을 나오자 박물관의 중앙 건물과 

마주하고 뙤약볕에 빌려준다는 양산이 보였다.

선진국(?) 다운 정겨운 모습이라 흐뭇하였다.

 

 

 

 연못으로 접어들었다.

서울숲, 북서울숲, 홍릉수목원보다 정원이 멋지다.

문화재 구경하지 않고 걷기만 해도 좋으리!

오후에 소나기가 온다 했는데 양산 쓸 일이 없었고..

싱그러움에 구겨졌던 얼굴이 펴지고 있었다.

박물관의 '거울못'이다.

 

 

 

 최대한 한국정원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단다.

비단잉어가 졸졸졸 따라왔다.

과일과 고구마를 가져와 줄 게 없었다...^^

 

 

 

 연못 둘레 담쟁이덩굴은 벌써 가을이던가!

여름이 더워 후다닥 지나갔으면 좋겠다 여기면

그 시간만큼 의미 없이 보낸다는 이야기에... 

남은 여름도 즐길 참이다.

 

 

 

 혹시 다리에 무리가 되는지 겁이 나...

이쯤에서 의자에 앉아 두유 한 봉지 마셨다.^^

 '시원하고 좋구나!'

 

 

 

 그녀가 올 때쯤 되어 자리를 옮겼다.

여러 갈레의 박물관으로 오르는 길 중 하나로 

대나무 고장인 담양에 왔다고 해도 될 법하였다.

아니 오랜만에 나와 그런가 더 멋있었다.^^

 

 

 

 청량감을 주었다 할까!

 

 

 

 잘생긴 반송도 구경하고...

 

 

 

 스크렁 피어난 숲을 둘러보다 그녀를 만났다.

 "다리 괜찮으세요?"

 "그런대로 다닐만하네요!...ㅎㅎ"

 "광장 주변으로 돌았는데 좋았습니다."

 

 

 

 2021년 8월  16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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