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폭설에 나무가 쓰러져 산수유를 씻어 널어놨더니...
며칠 지나자 쭈글쭈글 주름이 보였는데...
더러 딱딱하게 마른 것은 씨앗과 딱 붙어서 씨앗
빼기도 어렵겠고 빼면 남는 부분이 없을 것 같았다.
예전 산수유마을에서는 마을 부녀자들이 씨를
제거하기 위해 입에 넣고 앞니를 이용하여 분리했으며
열매를 입안에 모았다가 뱉어서 말리는 작업을
하였다니 약효는 어땠을까?
독성분 때문에 씨앗은 필히 분리해야겠어서
하나하나 씨앗을 빼다가 말도 안 되는 시간이 걸려
절구에 넣고 방망이를 돌리며 씨앗과 분리해 보았다.
나름 머리를 쓴 것인데 산수유가 쭈글쭈글한 상태라
이렇게 할 수 있었지 모조리 말랐으면 못했을 것이다.
여기서 씨앗을 손으로 골라내도 되었지만...
손이 시려 물을 넣고 체에 거르자...
붉은 물이 만들어졌는데 산수유의 쓴맛 때문에
설탕을 넣고 졸였다 한들 잼으로 먹을 수 있었을까?
하지만 몸에는 좋다고 하니까
대추와 생강, 인삼을 넣고 겨울차를 끓이던 중
(인삼을 끓이면 거품이 남) 산수유를 첨가해 보았는데
대추, 생강, 인삼만을 끓인 물은 맑고 향기가 있으며
인삼에서도 언뜻 쓴맛이 비치긴 하나 건강한
맛이었다면 산수유를 첨가한 물은 바로 탁해지며
茶에서 한약으로 바뀐 느낌이었달까!
몸에 이로운 것은 입에 쓰다고 하니까
꾹 참고 아침 공복에 마시고 있다.
2024년 12월 25일 평산.
'일상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운산 산책길에 정원 (13) | 2024.12.01 |
---|---|
그녀와 단풍 구경 (7) | 2024.11.16 |
늦가을 꽃밭 (8) | 2024.11.10 |
바이올렛 분갈이와 꽃 (12) | 2024.11.07 |
도라지와 달래 (6) | 2024.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