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족두리봉!
갑작스러운 번개로 산에 다녀왔다. 이런 날은 풍경이 다른 곳으로 탈출하는 것이라 답답함이 줄어들어서 좋다. 동네보다 추울까 조끼 하나 더 입었건만 불광동에 도착했더니 쌀쌀해서 만나기 전 모자를 쓰고 왔다 갔다 움직여주었다. 준비운동 하자는 말에 둘레길이나 갈 줄 알았다. 그런데 발걸음이 족두리봉으로 향하고 있어 1년 전 멋모르고 왔다 벌벌 떨었던 곳이라 은근히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무엇보다 발을 정확하게 디디려 했고 서두름 없이 천천히 올랐더니 할머니가 올라가는 것 같다고 놀림을 받았다. 그러거나 말거나...ㅎㅎ 정상에 올라 굽이굽이 산 너울과 멀리 백운대까지 구경하고 내려왔어도 오후 2시를 바로 넘긴 대낮이어서 헤어지기 멋쩍었지만 뒤풀이하기가 겁나 곧장 집으로 향했다. 다리가 잘 견뎌줘서 고마웠으며,..
늘상에서떠남
2022. 2. 26. 2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