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가 되면 밥 주우러 가고 싶다. 거리가 있어도 친구 얼굴도 볼 겸 밤 줍는 재미와 수확이 뿌듯해서 자꾸 어른거린다. '가고 싶으면 가야지!' 동쪽에서 남서쪽으로 간 것뿐인데 거리가 만만치 않았다. (길 찾기를 해보니 2시간 29분으로 나오는데 왜 그리 오래 걸렸을까?)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 여겼지만 오후 1시가 넘어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2시쯤 시작했을 것이다. 평소에 안 쓰던 근육을 쓰게 되어... 밤 줍고 온 다음날은 온몸이 찌뿌둥하기도 한다. 그러니 대비하는 차원에서 6시 15분에 일어나 스트레칭 좀 하고 아침 챙겨서 먹은 후 시간이 남아 청소도 하고 커피 한잔하고서 여유롭게 집을 나섰는데 서울에서 전주 가는 시간만큼 걸렸다. '기분이 갈아앉았으나 왔으니 밤은 주워가야지!' 밤골에서 움직인 ..
모감주 열매는 염주나 목걸이가 될 수 있다고 해서 몇 년 전 만들어놓은 게 있었다. 가장 질긴 실을 생각한 것이 치실이어서...ㅎㅎ 치실로 묶어만 놓고 활용도가 없었는데... 그동안 열매가 더 마르긴 했어도 봐줄 만해서 며칠 전 주얼리 공방을 지나며 재료상을 만나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 할지 여쭈었더니... 그분들도 금속이나 보석만 접했지 이런 자연적인 보석(?)은 처음이고 소량이라 선뜻 재료를 권하지 못해서 낚싯줄만 사 갖고 왔다. 치실로 꿰맨 열매를 하나씩 빼서 낚싯줄로 엮었는데 애초에 바늘이 들어간 구멍은 크고 바늘이 나온 곳은 거의 흔적이 없어 한 알씩 바늘로 낚싯줄이 들어갈 수 있게 통로를 만들어야만 했다 이 게 뭐라고 하면서 눈이 엄청 피로했지만... ㅎㅎ 끝을 보고자 쓸모 없어진 알맹이 몇 개..
순라길에 가기 위해 창경궁에서 내렸는데 관광버스가 100m 정도 길게 늘어져서 궁을 가려... 이런 일은 처음 보는 광경이라 웬일인가 싶더니 마침 기사님이 내려오시길래 여쭈어보았다. "제주에서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왔어요!" "그래요? 환영 환영입니다...ㅎㅎ" 창경궁 담을 돌아서자 순라길로 오르는 엘리베이터가 보였다. 터널이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으며 그전에는 종묘와 창경궁을 이어주는 다리가 공중에 있어서 한쪽 입장료만 내고 다닌 적도 있었다. 종묘 관통 도로계획은 100년 전인 1922년 일제에 의해 시작되었으며 종묘가 훼손된다고 순종이 반대하였으나 순종이 승하하면서 건설되기 시작하여 1932년 창경궁과 창덕궁, 종묘가 갈라졌단다. 단순히 도로 편의를 위한 건설이 아닌 조선의 정기를 끊기 위해 궁..
2022년산 피은행... 대(大) 1kg 8000원 2022년산 피은행... 특(特) 1kg 9500원 인터넷에서 그러하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잔디구장 만든다고 운동장 사방이 막혀 있어 요즘 산책길이 반쪽이 되었다. 답답하기도 하거니와 건너편 모습이 어떻게 변했을까 궁금해서 산을 넘어 빙 돌아가 봤더니... 계단 밑으로 올라오지 못하게 여러 물건을 옮겨 놓고 어수선하였다. 사람들 왕래가 적어지자 은행만 땅에 널브러져... 넓은 플라타너스 잎 몇 개 겹쳐서 은행을 담아왔다. 간혹 지나는 사람들은 냄새도 나는데... 저걸 어쩌려고 그러나? 할 테지만 잠깐 수고로움이 있을 뿐 얼마나 고마운 자연의 선물인가! 집에 와 문들 모조리 열어놓고 가위로.. 배를 따는 즉시 물속으로 떨어지게 해 냄새를 줄이며 껍질..
화담숲에서 가까운 곳에 경기 도자공원이 있었다. 이천에서 열리는 도자기 축제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도자박물관과 도자공원이 있는 것은 몰랐다. 이곳에서 가깝게 사시는 지인 덕분에... 도자박물관만 보고 돌아섰을 것을 공원과 숲속 오솔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운동장까지 둘러보게 되었다. 왼쪽의 연꽃군락지와 구석기 유적지까지 돌아보려면 소풍 올 겸 5시간은 잡아야 하지 않을까!^^ 말끔한 거울연못과 박물관의 겉모습은 인도의 타지마할(?)을 연상케 하였다. '어서 들어가 보자!' 조선시대 500년간 왕실용 도자기를 생산했던 장소답게 여러 가마터가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보통 도자기 체험을 해보면 황토색의 찰흙으로 만든 기억밖에 없어서 백자도 찰흙으로 만들까 궁금했는데 백자를 만드는 흙은 '백토'로 따로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