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 만에 만난 친구가 있다. 맛있는 것 사준다며 직장 있는 곳으로 오라고 몇 번을 이야기했지만 멀기도 해서 못 갔더니 중간쯤인 안국동에서 만나자 하였다. 맛집이라며 식당에 들러 예약을 하고 소식이 올 때까지 잠깐이나마 구경하자 해서 근처의 헌법재판소에 들렀다. 이곳에 백송(白松)이 있는 줄은 알았지만 창경궁과 비슷할 거라며 작년에 전시회만 들렀다 나왔는데 중요기관인 만큼 층층마다 검사가 엄격하더니 마당만 구경하는데도 수위실에서 서명을 받고 있었다. 그리고는 건물 뒤쪽으로 돌아갔는데, 햐~~~ 구경하러 올만 했다...ㅎㅎ 멋스러워 입이 다물어지질 않았으니 말이다.^^ 뿌리 부분을 구경하고 싶어 위로 올라가 보았다. 언덕에 심어지긴 했어도 오른쪽 재판소 건물과 비교해 보면 나무의 크기를 헤아릴 수 있을 ..
코다리를 사러 갔던 것은 아니었는데 5마리를 잘라 1팩으로 만들어 놓아서 쉽게 들고 왔다. 지느러미를 자르고 솔로 문질러 말끔하게 씻은 후 머리 부분은 육수 낼 때 쓰려고 냉동고에 넣었다. 감자와 대파, 양파 그리고 무를 넉넉하게 썰었다. 이즈음에는 무만 도톰하게 졸여도 단맛이 나며 매끄럽게 목으로 넘어가는데 코다리를 넣었으니 담백하며 맛은 좋을 수밖에 없겠다.^^ 멸치다시마육수 두 국자에 고춧가루, 생강청, 마늘, 양조간장과 멸치액젓으로 간을 맞추고 야채와 코다리를 넣어 조물조물하였다가 낮은 불에서 은근히 졸여주었다. 자주 해 먹을 것 같아도 1년에 두 번 정도일까? 코다리는 일단 비린내가 없어서 마음에 들고 무를 많이 넣었더니 시원하며 깊은 맛이 우러났다. 고기보다는 바다에서 나는 미역이나 물고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