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일주일이 지나 숙성되어 먹어 보니 맛 좋다.^^ 해산물이라 2월까지는 담가야 한다. 어딜 갔다가 마트에 들렀더니 굴이 할인이었다.겨울철이면 몇 번 사서 초고추장만 만들면 되니까 손쉽게 하는 고급 반찬으로 꼽고 있는데요즘 생으로 먹을 경우에는 노로바이러스를조심하라니 몇 번 사려다 주저하기도 했다.혹시 숙성시키면 바이러스가 사라질까?긍정적인 마음으로.... 2근(800g)에 만원이라서 굴국, 굴밥, 젓갈을 떠올리며 씻으려고 비닐을 벗기니 더욱 싱싱해 보여 이왕 하는 김에 더 해보자며 마트에 내려갔는데 그 사이에2근에 8000원으로 가격이 내려갔지 뭔가! 굴젓은 처음이라 공부를 많이 하였다. 전통적으로 젓갈을 담는 방법은 굴이나 오징어나 조개젓이나 똑같아서, 소금을 넣어 씻은 후 ..
보루란 적군을 막거나 공격하기 위해 흙이나 돌로튼튼하게 쌓아놓은 진지를 가리키는 군사용어로아차산 용마산 주변에서 13개의 보루가 발견되었으나모두 발굴한 것은 아니고 비슷비슷한 형태이기때문에 몇 개만 발굴하였단다. 그중 제4보루를가장 자세하게 보여준 셈이다. 예전에는 평범한 산으로 나무가 가득했는데발굴하는 바람에 마치 고원처럼 꾸며진 모습이었다. 나무가 빽빽해야만 좋은가! 아니 아니... ㅎㅎ문화재 때문이었지만 이런 모습도 환하며 사방으로자유롭게 보여서 좋았다. 길의 오른쪽에 흙이 올라온 부분은식수를 저장하기 위해 저수조가 있었던 곳이며 이곳4보루에는 깊이 3.5m의 저수조가 2개 발견되었단다. 이런 시설을 치(雉)라고 한다.성벽에 접근하는 적을 옆쪽에서 공격할 수 있도록 성벽을 돌출시켜 만든 방어시..
화랑대역 5번 출구에서 10시에 만났다.집안일 마치고 이 시간까지 오기가 빠듯했는데 미루려다 실천해 보니 또 할 수 있어서 기뻤다. '용마산 아차산 코스'로 난이도는 중(中)이다. 1코스에 가면 서울둘레길 지도가 있으니 들고다니며 걷는 것을 추천한다. 혼자서 가면 표시가 잘 보이지 않아 둘 이상은 가야 도우며 좋았다. 이제서 초입인데 그녀가 오래된 등산화를 발견하여신고 왔다고 해서 언뜻 불안하였다. 신발을 자주 신지않아 겉으로는 새것이지만 신발장에 놓고 오랜 시간이지나면 위험하다는 것을 일찍이 경험했기 때문이다.가다가 뒷굽이 떨어져 얼마나 당황했던지... ^^ 내 경험을 이야기하던 중 아니나 다를까 그녀의 신발 발바닥 부분이 떨어지고 있었다. 다행히 봉화산역주변을 걷고 있어서 대형마트에 들어가 신발..
명절이 다가와서가 아니라 볶음깨가 떨어졌다. 그래서 일단 시간이 오래 걸리는 차(茶) 끓이려고 인삼, 대추, 생강을 넉넉하게 넣어 불에 올렸다. 선물로 들어온 홍삼액을 먹은 후 가격이 있어서 망설이다 인삼을 직접 달여 먹는 방법을 선택하였다. 그러잖아도 겨울이면 몇 번을 끓이기도 하는데 재탕까지 하고 내용물을 버리려니 다시 물 넣고 끓여서 물 대신 마시자는 의견에 삼탕을 한 셈이다. 차 끓이는 옆에 깊숙한 팬을 올렸다. 팬이 달궈지자 머릿속에 하나 둘 불에 올리면 개운하고 좋겠는 재료들을 떠올렸다. 말끔한 깨를 제일 먼저 볶아내고, 달래장을 시작으로 요즘 잘 먹고 있는 돌김을 구웠다. 달래장이 떨어져 사러 갔더니 없어서 대신 대파를 듬뿍 넣어 양념장을 만들었는데 이 또한 좋았다. 김 부스러기를 털고서 달..
입춘이 되니까 비로소 붓을 들어보았네! 당연히 커다란 붓만 사용했었는데 요번에는 글자 수가 많아 큰 붓으로는 어려워서 예전에 선생님이 주신 검은 붓을 사용해 보았다네! 당시에 선생님께서 참 예뻐해 주셨는데 나를 그냥 내버려 두셨으면 千字文이나 쓰면서 소박하게 흘러갔을 테지만 대회가 있으니 작품 하나 내라는 말씀에 이런저런 부담이 되어 하루아침에 그만두었었지! 하고 싶은 사람들만 작품 하라고 하시질 않고...^^ 난, 그냥 자유롭고 싶었는데 말이야! 글씨야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지 않겠어? 그래서 그만두었더니 사람들로부터 벗어나자 정작 온몸이 가벼워지며 맘껏 자유로워져서 참으로 이상하구나, 사람들이 무겁게 느껴졌을까? 나이 들어가며 더욱 사람들 사이에 있으라는데... 뜻밖에 고요하고 편안해서 자꾸 의문이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