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나갔다 은행이 떨어진 곳을 만났다.며칠 만에 갔더니 조금도 아니고 한 무더기였다. 낮은 산길이라 사람들이 발견했으면 없어졌을 법도 한데 명절 준비로 다들 바빠 은행이 그대로 있는 것 같았다.처음 몇 곳은 그냥 지나쳤으나 둘레길 반 바퀴를 돌아 집으로 돌아올 즈음 예쁘기도 해서 마음이 흔들렸다. '아무것도 없어 냄새나는 은행을 어떻게 줍지?'두리번두리번하며 아직은 가을이 깊지 않아 은행나무 앞플라타너스의 떨어진 잎도 귀했다. 손바닥에 잎을 몇 개 포개어 은행을 줍는데움푹 들어간 구석이 없으니 몇 알 줍기도 전 자꾸 떨어져서급기야는 모자를 벗어 플라타너스 잎을 깔고 돌아오다가이것도 불안하여 땀 닦으려고 가져간 손수건으로전체를 싸맸더니 가뿐해져 신경 쓰이지 않고 좋았다. 한편 며칠 전 동네의 가로수..
몇 번 리움박물관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요번에야 실행에 옮겼다. 무엇을 전시하느냐에 따라 입장료가 달라지는 듯하며 요번에는 박물관으로 청자 백자 분청사기에 대한 전시가 있어서 그런가 M1관이 무료였고 M2관은 전시 준비 중이었다. 평창동과 한남동은 개인주택으로 알려진 곳으로써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집이 크고 담이 높으며 걸어 다니는사람이 전혀 없어 정겨움과는 거리가 있는 평창동과는 달리낮은 담에 밝은 빛이라 친숙하게 느껴졌고 여성스러우며 아기자기한 골목들이 보였다. 이 건물도 실용성만 생각한다면 앞에 정사각형 모양의 치마(?)가 필요 없을 테지만 개성으로 눈에 띄었다. 젊은 친구 J가 예약한 음식점으로 향했더니 벌써 줄이서있었고 식탁이 타일로 꾸며져 응용해 보면 좋겠다 싶었다.압구정동에서는 태국음식을..
말로만 듣던 리움박물관에 가기 위해 일찍 만났다.점심과 박물관 예약에 따라 움직이려니 그렇게 되었는데 시간이 남아 함께 했던 젊은 친구가 갤러리에 들렀다 가잖다.얼마 전 압구정동에 갔을 때도 이 친구 덕분에 실크가게나보석상, 전시관을 둘러보게 되어 새로운 세상 구경에 시야가넓어지는 듯 감동과 고마움이 있더니 오늘은 제2탄으로동네의 모습들과는 달리 건물부터가 세련미로 넘쳤다. 작가들을 알 수 있었을까!그냥 들렀을 뿐이지만 일본에서 주로 활동한다는이우환작가와 마크 로스코, 왕광러 작품 전시였으며...이른 시간임에도 사람들이 많아 덥다고 꼼짝하지 않는사람들과는 달리 딴 세상에 온 듯하였다. 2층으로 오르는 벽돌의 외관이 멋스러웠고계단참이 낮고 넓으며 검은 칠을 한 나무재질이라발을 옮길 때마다 편안함과 대우..
쉬는 날이라 산책을 가자니 얼른 따라나섰다.북서울꿈의 숲을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에 갔더니 17분 후에 온다고 하여 그것을 기다리지 못하고 환승이되니까 다른 버스를 타려고 이동했는데 그곳에서 숲으로가는 버스정류장을 찾는데도 20분은 걸려서그냥 기다릴 것을 웃음이 나왔다. 마을버스는 오르막 산동네를 모조리 들러 행여 가기나 할까 불안했지만 간다고 적혀있으니 갈 것이라며몸을 싣고 툴툴툴툴 오늘 안으로 집에 갈 수 있겠지, 뭐! 숲이 넓어서 문이 여러 개 있던데 정반대방향에서 내렸다.몇 발자국 걸으니 아이들 노는 수영장이 있어서 "햐~~~ 꼬마들은 여름 가는 게 서운하겠네!"하늘과 사람과 푸르름이 어울리는 풍경이었다. 광화문 송현광장에서 봤던 노랑거위가 보여 다가갔더니그곳에 놓였던 조각작품이 모두 있어서..
북한산 오를 때 우이동 리조트를 지나 만 갔지 들어가 볼생각은 못했는데 모든 시민들에게 '열린 공간'이라 하여 산책길을 개방했다니 궁금해서 다녀왔다. 이곳은 짓다가 부도가 났었나 흉물스럽게 골조만 보여서지나가게 되면 무섭기도 했는데 다시 강산이 한번 변할 만큼시간이 흘러 마무리되었으며 도심에 있어 장사가 되려나? 했지만북한산에 폭 파묻힌 멋진 휴양지로 거듭난 모습이었다. 정갈했으며 아직은 아는 사람들만 오는 듯?더위에도 숲이 시원하였다. 이곳을 지나자 우이동 계곡과 연결되어... 밑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돗자리를 깔고 싶었지만 물만 내려다보고 이리저리 연신 좋구나를 외치며리조트 산책길 끝은 어디일까 산 위쪽으로 올랐다.너럭바위가 시원스럽고 물소리가 청량하였다. 수영장을 지나고... 600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