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동통 한 도토리가 떨어져 있으면 줍고 싶어 진다.처음에는 어릴 적 공기라도 해볼까 하다가 여러 날... 10~ 20개씩 줍다 보면 도토리묵을 만들어볼까로 바뀐다.북한산 둘레길에서는 20개쯤 주웠는데 크고 야무졌으나동네는 역시 가늘고 자그마했다. 만져봐서 단단하지않으면 마음에 들어도 벌레 먹었을까 숲에 놓았다. 작년에는 도토리가 말라서 껍질이 벌어지면 망치로 두드려 알맹이를 취했는데 요번에는 물에 넣어떠오르는 것은 무조건 버리고 며칠 물갈이만 해준후 펜치로 꾹 눌러서 벌어지면 껍질을 깠으며 속껍질은 일일이 없애기가 어려워 그냥 두었다. 물을 붓고 믹서기에 갈아 헹굼 한 물까지 모조리 담았다.체험하는 마음으로 즐기면서 했는데 녹말이 완전히가라앉으려면 그릇을 늘어놔야 해서 적당하다 싶을 때도토리물 한 공..

이 주일이 지나면 부추가 다시 먹을 만큼 자란다.쪽파와 함께 한 줌 수확했지만 부침개도 해 먹어서시큰둥하고 무엇을 할까! 열무얼갈이김치에 부추를 넣는단 소리는 못 들어봤으나궁합이 맞는 채소가 있지만 그 양념이 그 양념이지 뭐!마침 할인을 하고 있어서 열무와 얼갈이를 사 왔다.여름날 시기가 맞질 않아 열무김치를 못했으니 푸릇한 김치먹고 싶었는데 열무가 짧으며 마음에 들었다. 얼갈이는길이가 좀 있었으나 겉잎을 여러 개 떼어내어 삶아주고 고소한 부분만 이용하였다. 잘라서 소금물에 절이면 맛난 국물이 빠져나갈 것 같아 한번 씻은 후 길게 반으로나 잘라 절인다음 버무릴 때는 모양새가 덜해도 먹기 좋게 잘라서 했다. 붉은 고추 갈아 놓은 것은 김장김치에 사용하지 말라니열무얼갈이나 총각무에 어울리겠어서 한가위..

무장애 숲길이 안산에서 효력을 단단히 본 후 동네의 산이란 산은 모조리 닮으려고 하는 것 같다.아니 온 나라가 산책길 둘레길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오동근린공원에 갔을 때도 산 전체를 데크길로 해놓아자연을 위해서일까 사람을 위해서일까 의문이더니, 개운산은 정상 부분에 겨우 500m를 무장애숲길로만든다고 해서 서운함이 있었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흙길을 그래도 둠이 산과 사람을 위함이 아닐까 한다.일단 산 자체와 나무가 큰 피해를 입었다. 갈 수 없었던 이곳에 길이 나 원시림처럼 깊은 숲 속을엿볼 수 있었는데 나무와 풀들이 얼마나 놀랬을까?장기적으로야 자연을 위함도 따르겠지만 사람을위한다며 보여주기식의 정책은 아니었을지,굳이 구의원 건물 뒷부분과 이어질 필요가 있었나! 서울 도심이라 할 수 있는 작은 산..

아버지댁에 갔다가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하는데 운전기사가 서울역에는 국군의 날 행진이 있어 가지 못한단다.그럼 어디서 내릴까 하다 지금 진행하고 있다니 국군의 날행진을 보고 싶어 지하철로 바꿔 타고 시청에서 내렸다.오후 4시가 갓 넘은 시간이었다. 사람들 사이로 서울역에서 행진을 시작한 무엇이 보일 터인데 겹으로 싸인 사람들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시청에서 서울역 방향으로 조금 올라갔더니세 번째 줄 틈에서 겨우 탱크(?)를 발견할 수 있었다.탱크 위에 서있는 사람들은 군인만이 아니라 사복을 입은민간인과 여인도 보이는 듯 부러웠다. 그들에게는 반대로많은 사람들이 양쪽에 줄지어 있는 모습이 장관일 것이다. 한편, 하늘은 사람이 많아도 자유로웠다.순간적으로 포착한 무지개 비행기! 와우~~~ ㅎㅎ 낮..

쪽파를 심은지 3주가 되었나?두 번의 물난리에도 살아남은 것이 쪽파와 고추였다.고추는 고작 7그루인데 저번 주에 수확하지 않았더니그동안 병이 나 말라버린 것도 있어서 성한 것만땄어도 많이 달려 대견스러웠다. 한 줌만 따려다가 이왕 병이 나서 웬만큼 자란 것은모두 수확했다. 아버지께서는 된장찌개에 2~3개씩넣으신다며 요번에는 안 가져가신다니 장아찌라도담그려고 그랬는데 앞으로 또 달릴 것인 예쁜 고추다. 고추는 종자가 청양고추와 비슷해 매운 편으로 밥 먹을 때 2개 정도만 먹을 수 있으 입맛을 돋우니 가을에서 겨울에 걸쳐 훌륭한 반찬이 될 예정이다. 요즘 쪽파값이 비싼데 수지맞았다... ㅎㅎ저번주에는 양념으로 조금 뽑을까 했으나 말씀이없으셔서 그냥 돌아왔었다. 밭주인은 엄연히 아버지시라 허락이 없으시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