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지며 썰렁했던 마루에 꽃을 피워줘서 고맙다. 연약한데 어찌 겨울에 다시 폈을까! 왼쪽이 엄마로 1세대(할머니가 되었음) 오른쪽은 2세대로 딸... ㅎㅎ 동시에 꽃을 피우기는 처음이다. 같은 엄마에게서 물꽂이로 뿌리를 내린 2세대들인데 꽃이 핀 바이올렛의 색이 짙고 어깨가 떡 벌어졌다. 번식시키려면 엄마의 1세대보다 2세대의 건강한 상태에서 물꽂이를 해야 싹이 금방 나오며... 지저분하다고 떡잎은 떼어내지 않는 게 좋다. 꽃이 핀 2세대 엄마의 잎을 물꽂이하여 번식된 꼬마들이 30개가 넘었으나 절반 넘게 분양해 주고 남은 새싹들이다. 날이 추워지니 아가라서 잘 보살펴주어야 한다. 1, 2, 3세대 가족사진을 찍었다. 2018년에 친구에게서 분양을 받아 키우기 시작하여 할머니가 된 1세대로부터 손주까지 ..
2023 서울도시농업박람회가 녹색치유, 젊어지는 서울을 내걸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있었다. 식물에 관심이 있고 거리가 가까워 둘러보았는데 친환경 재배인 식물로 만든 먹거리와 화장품 등이 선보였고, 특이한 식물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왼쪽에 보이는 식물은 박과에 속하는 긴열매하늘타리로 1m가 넘어 보였으며 생김새로는 뱀오이라 하였다. 바로 오른쪽으로 역시 박과에 속하며 도깨비방망이와 똑 닮은 도깨비박이 보이니 찾아보시라! 식물을 파는 곳이냐 물으니 전시하는 곳이라며... 물소리길 걸을 때 궁금했던 제비콩을 만나 반가웠다. 붉은편두라고도 하는데 어린싹은 나물로 먹는단다. 1년생 덩굴식물로 일반 콩보다 꼬투리가 컸다. 다이어트 텃밭이라 하여 웃음이....ㅎㅎ 치커리, 콜라비, 토마토, 청..
뒷산에는 애초에 구절초가 없었어. 올가을 처음으로 나타난 거야! 웬일이지? 보이기 시작하니 여기저기서 나타났어. 어디에 무슨 나무가 있나 대충은 알고 있는데 처음이라 신기해서 자세히 들여다보다 꽃대마다 누군가가 지지대를 해놓은 모습에 감동이 왔어. 일부러 심었다는 이야기잖아. 사람들 많이 다니는 둘레길을 중심으로 누가 이런 정성을 발휘했을까? 가끔은 땅비로 흙길을 쓸어놓아 기분 좋더니, 꽃을 보기 위해 봄부터 준비했단 말인가! 하얗게 꽃이 피고서야 존재를 알게 된 거였어. 심는 모습도 못 봤는데 키가 1m나 자라 방긋 웃어주니 덩달아 웃음이 나왔지 뭐야!. 둘레길이 얼마나 환해졌다고... ㅎㅎ 딱 한 송이 구절초의 버팀목은 나무였어. 구절초 가지보다 몇 배는 두꺼워 분재 느낌이었고 주위에 널려진 가지를 ..
작년에 이어 붉나무를 관찰해 왔다. 성장이 오동나무보다 빨랐으며... 꽃대가 올라오는 모습으로, 같은 나무인데도 꽃대의 모양이 달라 보였는데 나머지 꽃대의 모습은 이렇게 원추형이었다. 암꽃 수꽃이 다르다더니 시간이 가도 이런 모습이라 수꽃(?)인가 추측해 보다가 그래도 꽃은 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 손으로 떼어 비벼보았으나 동그라미가 작아 꽃봉오리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잎 사이에 날개가 달린 붉나무의 잎! 작년에는 꽃대가 겨우 2개 올라왔는데 올해는 대충 세었어도 30개가 넘었고 가지가 사방으로 번져 자리를 차지했으니 그만큼 성장이 빨랐다. 시간이 지나자 이런 모양이 여기저기서 보였다. '이부자진딧물'이 잎의 즙액을 빨아먹으면 그 자극으로 주변이 풍선처럼 부풀어올라 벌레집이 만들어지며 안에는 약 1만..
설거지를 하는데 음악소리가 들렸다. '누가 이렇게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지?' 이상한 사람이라며 저러다 말겠지 했는데... 다시 악기소리가 들려 웬일일까! 마침 은행에 볼일이 있어 나갔다가 소리에 이끌려 따라갔더니 아파트에서 작은 축제를 한단다. 귀에 익숙한 음률이었고 더위를 느끼지 못할 만큼 아름답고 시원스러워 발길을 멈추고 한동안 들어보았다. 커다란 소리에 이웃 배려가 없다고 생각했으면서 생음악이 듣기 좋다며 리듬을 타기도 했다...ㅎㅎ 한 가지 끝나고 다른 것을 하면 온전히 집중했을 텐데 소리야 왔다가 사라지는 것이니 손에 무엇을 쥐어주는 프로그램이 나타나자 어린이들과 어른들은 자리를 뜨기도 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마음속에 동요가 일어나고 미소가 흘러나오며 붕 들뜨기도 해서 축제를 여는 효과가 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