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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가 넘었는데도 눈이 잠 잘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낮에 여고동창들 모임이 명동에서 있었는데 뷔페집이고 시간제한이 없어 4시간쯤... 여유롭게 앉아있었을 것이다. '커피를 늦게 마시긴 했지!' 보통 입장한 뒤 2시간이 넘으면 자리를 비우라 했지만 주인이 달라졌나, 상호마저 바뀌어 점심시간이 지나자 음식을 들고 오가는 사람 없이 근처의 성당에서 오셨나 신부님도 보이고... ^^ 차분하니 자리마다 분위기가 좋았다. 이곳에서 쫓겨나면 찻집으로 이동하기도 했는데 앉은자리에서 모조리 해결하여 절약하기도 했다. 잠이 오지 않으면 억지로 누워있지 말고 무엇이든 하다가 다시 잠 올 때 자라는 이야기가 떠올라 신문을 못 봤으니 누워서 관심 가는 뉴스들을 읽었다. 소식지 19곳을 신청하여 받아보는데 다 읽었는데도 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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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는 두 번째 눈이 왔다. 첫눈도 산을 오르며 맞이했지만 셀 수 있을 정도로 날리다 말아 첫눈이라 기억하기 시시했다. 또다시 산을 오르는데 두 번째 눈이 날렸다. 마음속으로는 첫눈이었다. 쌓일 만큼은 아니었지만 제법 눈발이 앞을 가렸다. 첫눈이라니 그리운 사람을 떠올려봤다. 학창시절 멀리서 보면 기분 좋은 사람이 있었지만 부모님은 살아계시고 딱히 떠올려지는 사람이 없었다. 첫사랑이 낭군이라 옆에 있어서 나름 시시한가? 아니야, 그랬기 때문에 이 남자와 살았더라면, 저 남자는 어땠을까란 미련 없이 복잡하지 않아 다행스럽다 말하겠다.^^ "걸으며 무슨 생각을 하니?" "글쎄, 아무런 생각 없을 때도 많아." 어떤 글에서 읽은 복식호흡 30회에 들어갔다. 숨을 들이쉬며 배를 불리고 뜸 들일 수 있으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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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지며 썰렁했던 마루에 꽃을 피워줘서 고맙다. 연약한데 어찌 겨울에 다시 폈을까! 왼쪽이 엄마로 1세대(할머니가 되었음) 오른쪽은 2세대로 딸... ㅎㅎ 동시에 꽃을 피우기는 처음이다. 같은 엄마에게서 물꽂이로 뿌리를 내린 2세대들인데 꽃이 핀 바이올렛의 색이 짙고 어깨가 떡 벌어졌다. 번식시키려면 엄마의 1세대보다 2세대의 건강한 상태에서 물꽂이를 해야 싹이 금방 나오며... 지저분하다고 떡잎은 떼어내지 않는 게 좋다. 꽃이 핀 2세대 엄마의 잎을 물꽂이하여 번식된 꼬마들이 30개가 넘었으나 절반 넘게 분양해 주고 남은 새싹들이다. 날이 추워지니 아가라서 잘 보살펴주어야 한다. 1, 2, 3세대 가족사진을 찍었다. 2018년에 친구에게서 분양을 받아 키우기 시작하여 할머니가 된 1세대로부터 손주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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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서울도시농업박람회가 녹색치유, 젊어지는 서울을 내걸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있었다. 식물에 관심이 있고 거리가 가까워 둘러보았는데 친환경 재배인 식물로 만든 먹거리와 화장품 등이 선보였고, 특이한 식물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왼쪽에 보이는 식물은 박과에 속하는 긴열매하늘타리로 1m가 넘어 보였으며 생김새로는 뱀오이라 하였다. 바로 오른쪽으로 역시 박과에 속하며 도깨비방망이와 똑 닮은 도깨비박이 보이니 찾아보시라! 식물을 파는 곳이냐 물으니 전시하는 곳이라며... 물소리길 걸을 때 궁금했던 제비콩을 만나 반가웠다. 붉은편두라고도 하는데 어린싹은 나물로 먹는단다. 1년생 덩굴식물로 일반 콩보다 꼬투리가 컸다. 다이어트 텃밭이라 하여 웃음이....ㅎㅎ 치커리, 콜라비, 토마토,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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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에는 애초에 구절초가 없었어. 올가을 처음으로 나타난 거야! 웬일이지? 보이기 시작하니 여기저기서 나타났어. 어디에 무슨 나무가 있나 대충은 알고 있는데 처음이라 신기해서 자세히 들여다보다 꽃대마다 누군가가 지지대를 해놓은 모습에 감동이 왔어. 일부러 심었다는 이야기잖아. 사람들 많이 다니는 둘레길을 중심으로 누가 이런 정성을 발휘했을까? 가끔은 땅비로 흙길을 쓸어놓아 기분 좋더니, 꽃을 보기 위해 봄부터 준비했단 말인가! 하얗게 꽃이 피고서야 존재를 알게 된 거였어. 심는 모습도 못 봤는데 키가 1m나 자라 방긋 웃어주니 덩달아 웃음이 나왔지 뭐야!. 둘레길이 얼마나 환해졌다고... ㅎㅎ 딱 한 송이 구절초의 버팀목은 나무였어. 구절초 가지보다 몇 배는 두꺼워 분재 느낌이었고 주위에 널려진 가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