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다 살다 이렇게 짙은 안개는 처음이었다.서울시내를 지나 한강을 오른쪽으로 끼고 북으로 쭉 달리는데 와아~~~몇 미터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특히나 한강 다리를 건널 때는 더욱 심하여...강물이 양옆으로 흐르는지 조차 알 수 없었다.시간이 정오 (12시)로 향하고 있었고 햇빛이 나지않았어도 그동안 추위에 비하면 온화한 날이었는데추측해 본 바로는 한강물이 얼어 바닥이 차가운 반면위 공기가 따스해서 안개가 짙어졌을까? 북으로 올라갈수록 안개는 심해졌다.가장 안정적인 안개는 지면이 그 상층 공기보다 차가울 때 나타난다는데 지금 상태가 안정적인 안개일까?자연 현상은 무엇이든 신기해서 오늘 황금으로도 살 수 없는 멋진 안개를 선물 받았으며...안갯속을 헤치고 나아가는 기분이 그럴싸했다. 2025년 ..

호기심에 씨앗을 심었더니...열대식물인 대추야자가 요만큼 자랐다.대추야자를 먹어볼 생각은 드넓은 평원에서 기계로사시나무 떨 듯 흔들며 수확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고사막에서 길 잃고 헤맬 경우에 몇 알만 먹어도 원기회복한다는데 매력을 느껴 혹시 가격이 어떨까 검색해 봤더니, 우리나라 마른 대추보다 싼 편이라 의외였었다. 음 ~~~너무 달다는 사람도 있지만... 산에 오르거나 산책할 경우에 몇 알 들고 가면든든해서 먹을만했으며 싹까지 나서 기분 좋았고,멀리 아랍에미리트에서 온 씨앗이라 신기하기도 했다. 열대식물 아보카도 역시 씨앗을 심은 후 너무 잘 자라서 작년 겨울에 집안에 들이며 1m 정도 키가 큰 것을반으로 잘라주었다. 잘라준 줄기가 왼쪽으로 보이는데 자르면 보통 식물들과는 달리 곁가지 나오기가 어려..

햇볕이 몇 시간만 들어오는 작은 텃밭이지만이 시기에는 땅이 비어있어서 무엇이라도 심고 싶어 종묘상도 아니고 씨앗 몇 개 걸려있는 ㄷㅇㅅ를 지나다 시금치 씨앗을 발견하고 기뻐서 두 봉지 샀었다. 이 주일이 지난 뒤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애기 시금치가 날개를 달고 나와 귀여웠다... ㅎㅎ '시금치 떡잎은 이렇게 생겼구나!'나물을 그렇게 많이 해먹고도 몰랐지 뭔가!떡잎보다 본잎이 작아 팔을 휘저으며 춤추는 것 같았다. 그리고 다시 일주일 뒤에 가보니 시금치도 자랐지만겨울임에도 풀들이 사이사이에 잔뜩 올라와 있었다.햇빛 받으며 풀을 대충 뽑아주었는데 추운 겨울에 새싹이 나오다니 참 신기하였다. (11월 19일) 시금치는 겨울에 먹어야 달고 맛있어서씨앗 심을 생각을 했지만 올케와 이야기하던 중월동 시금치(겨..

호박잎을 이따금 땄어도 발견하지 못한 튼실한호박을 모처럼 밭에 온 오라버니가 쉽게(?) 발견하였다.비료로 사용하기 위해 마른풀 쌓아놓은 구석에서숨어 지내다 덩치가 커지자 눈에 띄었을까 커다랗고윤기가 나며 울룩불룩 잘 생겨서 보기 좋은 호박이었다 된장찌개 몇십 번은 해 먹겠다며 너무 크다고 음식점아주머니를 주자 하시는데 마침 호박이 없었고 아버지정성으로 자란 것이라 무거워도 가방에 넣었다.그러잖아도 돌아오며 음식점에 인사차 갔더니 농사지은호박이 가득 쌓여있어서 그곳에 갔으면 아마 대접을 못받았을 것이다. 이틀 정도는 엄두가 나질 않아 바라만 보다썩기라도 하면 가져온 보람이 없어 잘라봤더니, 크기만 했지 껍질마저 연하고 싱싱했으며...속을 좀 파내고 된장찌개 해 먹으려고 1/4쪽만 남기고나머지는 양이 많..

어딜 다녀올 때마다 둥굴레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아파트 화단에 심은지 한 3~ 4년쯤 되는 것 같은데시간이 가며 변하는 모습이 사람을 닮았구나! 한여름 고개 숙이지 않고 기운차게 위로 뻗다가성숙된 잎의 겨드랑이에서 하얀 꽃이 대롱대롱매달릴 때는 순결하고 귀엽더니 어느덧 10월 말즈음엔 반백이 되어갔는데 이런 모습도 아름다웠다.정원 가꾸기 식물로 충분한 가치를 느꼈다 할까? 그 후로 보름이 지난 11월 15일쯤에는 거의 엷은노랑으로 바뀌고 기운이 없어 누운 모습이라도나름 머릿결이 곱고 품위를 느낄 수 있었다. 줄기가 약해지며 골다공증이 발견되는 시기!하지만 뿌리는 단단히 여물어가고 있을 것이다.수확하는 것은 못 봤고 그러다 봄 되면 싹이 올라오는것으로 보아 알뿌리식물과 비슷하다 생각되었다. 앉은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