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에는 열무김치를 못 담갔다. 장마철 비가 많이 와서 열무값이 비싸기도 했고 5월에 담근 배추김치와 가끔 씀바귀김치를 즐기며 무채나물과 쪽파김치 한번 담가먹었더니 가을이 온 것이다. 도시락을 쌀 때는 반찬과 김치가 많이 들어갔는데 싸질 않으니 올 김장은 내년 3~ 4월에 떨어질 만큼만 담그려고 예상해 본다. 그러잖아도 쪽파김치가 한 접시 남아 무채나물이 떨어질 무렵 무슨 김치를 담가야 하나 살피다 돌산갓과 열무가 눈에 들어왔다. 돌산갓은 마트에서 잘 보이지 않는 채소로 반가워서 두 단 사 왔고(1년에 한두 번쯤 해 먹음) 열무는 3단을 묶어 5000이 되지 않아 왜 이리 싸졌지? 두 단만 하고 싶었으나 값은 똑같을 테니... ㅎㅎ 다 합쳐야 만원이 조금 넘어서 배달은커녕 양손에 들고 씩씩하게 왔다. ..
무엇보다 김장을 해놔야 계획을 세우기 좋다. 무청을 좋아해서 총각무부터 담갔다. 4단이면 통에 가득 차질 않으니... 옆에 돌산갓이 있길래 1단 넣었다...ㅎㅎ 딱 한 단 남아 있어서 오히려 잘 된 일이었다. 욕심부리지 않고 맛있게 먹는 양이기 때문이다. 미리 생강과 마늘을 찧어놓아 어렵지 않게 양념을 하고 갈수록 음식이 짜지는 경향이 있어 싱겁게 한다에 역점을 두었지만 기다려야 정확하게 알 듯하다.^^ 두 근의 생새우로 반절은 알타리와 갓김치에 나머지 반절은 멸치액젓을 넣어 냉동고에 이틀동안 넣었다가 배추김치 할 때 사용하였다. 양념으로 쓰고 남은 파도 버무려서 알타리 옆구리에 찔러 넣었다. 크기가 잘아 다듬기 어려웠어도 파김치로는 알맞은 크기였다. 더불어 갓과 파김치도 조금씩 맛보는 것이다. 알타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