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면에서 하룻밤 자기로 하고 캄캄해져서야 찾아가는데 눈발이 휘날리지 뭔가!여인 넷이서 방 하나를 정하고 썰렁한 동네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가 물어보니, 삿갓양반 만나러 가려면 구비구비 고개를 넘어야 해서 이렇게 눈이 온다면 못 간다 하더라네.이미 세 곳을 본 것만 해도 마음속 넉넉해졌으니 나머지야 덤이라 여기려 했었지. 요를 깔아놓고 나갔었으니 방바닥이 쩔쩔 끓고 있어서 찜질방에 온 듯 뜨끈뜨끈 좋았는데...막상 자려니 외풍이 세서, 이불을 걷으면 코가 얼얼했으며 차가운 살랑 바람이 얼굴 위로넘나들고, 덮고 자려니 답답해서 얼굴을 덮었다 열었다 반복하며 깊은 잠을 잘 수가 없었네.어느덧 날이 밝은 것 같아 보이지 않는 방안을 더듬어서 대충 입고 밖으로 나와 보았네. '저~~~~앞이 동강이라 했겠다?'..
늘상에서떠남
2010. 12. 25. 1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