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행을 만나지 못하고 주목 군락에 들어섰다. 해발고도와 바람 때문이라도 키가 클 수 없었겠지만 제법 균형 잡힌 모습으로 꿋꿋하였다. 모르는 사람끼리 왔으면 관심으로 찾을 수 있었을까? 국립공원이기 때문에 이곳에 들어오면 벌금(?)이 있다는데 아슬아슬하면서 훌륭한 볼거리였다. 햐~~~ 우리나라 소백산 맞나?...ㅎㅎ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누운 나무가 눈에 파묻혀 안타까웠으나 멋진 雪國이로다. 사람이 많으니 이런 그림도 연출할 수 있었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사람들이 방패가 되어주며 응원하는 듯한데 올림픽에서 메달이라도 딴 거야? 한참 재미나게 구경하다 내려가는 길은 올라온 거리보다 2배가 길어 서두르자고 했다. 언제 비로봉을 다시 오게 될까마는... '잘 있거라, 소백산아! 내 너를 보러 와 많은 기쁨을 얻..
불과 이틀을 앞두고 소백산에 간다는 소식을 접하고 안절부절하였다. 전날 일이 많아서 당일은 쉬는 날로 정해놓았는데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소백산이라니? 마음은 이미 달리기를 했으나 산행거리가 얼마큼일지, 견뎌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 몇 가지 질문을 한 후, 혼자서 결정을 내리고는 미리미리 허락을 맡더니 언제부턴가 간이 저절로 부어서 일방적인 통보식이라 미안한 마음에 가벼워지려고 이것저것 끄집어 내어 한 일들이 많았다. 도시락은 무엇을 준비할까, 뜨건 물과 컵라면을 가져갈까? 가방에 보이는 것부터 챙기며 반찬을 준비하려니 깨소금이 모자라 참깨를 새삼 볶고 하는 김에 들깨도 볶아놓고 이왕에 소금도 볶아놓자, 세탁기도 깨끗이 비우려면 빨래도 빨아야지, 밥을 맛나게 하려니 서리태를 불리고, 홍합탕을 끓여 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