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을 오르다 몇 번을 돌아보았다. 둘레길을 떠나 위로 올라가는 중인데 무리 없이 운동하기에 알맞은 길이와 시간이었다. 총 3시간 반 정도 걸었을 것이다. 햇볕이 내리쬐도 기온이 낮아 눈이 녹지 않았다. 이후로 따스하게 느껴지니 지금쯤은 잔설이 남지 않았을 것이다.^^ 아파트 있는 곳이 '무학재고개'이다. 조선시대에 주로 고양군에 사는 나무꾼들이 넘어 다녔다 하며 험난하고 호랑이가 나오는 곳이어서 지금의 서대문 독립공원 자리에 유인막(留人幕)을 두고 군사들을 주둔시켜 행인이 10명 정도 모이면 화승총이나 활을 지니고 호송하였다니 100여년 전의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가 있었다.^^ 봉수대가 보이기 시작했다.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올라 멋진 비상을 하며 위로 오를수록 인왕산과 비슷한 바위가 많았는데 인왕제색..
버스에서 내려 지하철로 바꿔 타려는데... '기생들이 일어섰다'라는 문구에 눈이 커졌다. 안국역이 이런 모습이었나? 둘러보니 독립운동하신 분들의 성함이 빼곡하게 적혀있었다. 누구의 발상인지 좋은 생각이다 싶었다. 때때로 상기해야겠지, 나 아닌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었으니... 독립문역에서 나와 안산을 오를 때면 서대문 형무소를 보일 듯 말 듯 스쳐 옥바라지 마을을 옆에 끼고 올랐는데 오늘은 안산이 놀이터인 선배가 무조건 따라오라고 해서 형무소를 반 바퀴 돌아보게 되었다. 오래전 형무소 구경은 했지만 느낌이 달랐다. 이런 담은 보여주기 위해 고친 담일 테고... 사방을 이런 담으로 둘렀을 텐데.... 높이는 있었지만 튀어나온 부분이 있어 손으로 암벽을 오르는 사람들은 탈출할 수도 있겠다는 말이 나오기 무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