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고사리...
도시를 떠나 이사 간 친구가 있는데... 시간이 되면 산에 올라 고사리를 꺾고 나물을 한다고 해서 무지 부러웠다. "거기 어디야? 나 좀 데리고 가라!" "며칠 전까지만 해도 고사리가 있었는데 이제 끝났어!" "생고사리 삶은 것 좀 갔다 줄까?" 삶아서 굵은 것은 말리고, 가는 것은 말려도 부러져서 그냥 얼렸다며... 반창회가 있었던 어제 친구들 사이로 슬그머니 무언가를 내려놓더니 고사리였다. 봄날 어쩌다 생고사리를 보게 되면 그 빛에서조차 감동이 오던데... 삶은 고사리인데도 이런 빛깔이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생고사리와 비슷했으며 가늘다고는 했지만 맛있게 보여 얼른 물로 행군 다음 한 줄기 먹어봤는데, 향이 듬뿍 나며 줄기의 통통함이 느껴지고 고기 씹는 것처럼 묵직한 고급스러움이 전해졌다. 고사리..
일상생활
2017. 6. 15. 1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