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을 톡톡 두드리면
목탁소리는 기본이고
면봉 몇 개 초대하여 귀에 대보고
한쪽 발 들고 통통 튀어보나 시원찮더니
때 되어 김치를 우물거리다
지금 코끼리가 무엇을 씹는가?
우기적우기적 울리는 먹보소리에
아이구, 시끄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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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물이 들어갔을까?
무심코 로션을 바르며 얼굴 두드리니
수박 통처럼 울리는 게 아닌가!
요번에는 손으로 죽 내려와 보니
속이 빈 박을 긁고 있는지
드르르르륵~~~
정령 내 얼굴이 아니네.
얼굴은 텅 빈 가면을 쓴 듯
쩌렁쩌렁 깊은 동굴 속과 비슷했으니
그 동안 너무 비운 걸까.
애초에 든 것이 없었나!
소리가 왜 그리 울리는 거여?
2013년 12월 14일 평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