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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워싼사람들

부부싸움...

평산 2014. 3. 14. 10:41

 山菊 씨앗을 뿌렸더니 이렇게 싹이 나왔네요.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지만 너무나 답답해서 전화했구나!."
 "말씀해보세요, 아버지~~~"
 "엄마가 누굴 좋아하는 것 아니냐며...
 농담 한마디 했다가 아니라고 해도 자꾸 따지니......"


 아버지께서는 심각하게 이야기 하시는데

잠시 수화기를 멀리하고 웃었다.
설령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셨다 해도 아휴~~~ㅎ
 "무슨 일 있으셨어요?"


 일하시는 곳에 커피점과 밥집 등이 쭉 늘어서 있는데...
커피점주인은 42살의 여인이란다.
하루는 밥집아줌마 앞을 지나자니 아버지께서 

커피여인과 잘 지낸다는 소리가 소곤소곤 들려...
집에 오셔서 재미난 이야기 들려드린다는 것이

그만, 엄마의 의심을 산 것이었다.
 "내가 사실로 좋게 지낸다면 엄마한테 이야기 했겠니?"
                                                                                                         
 예전에 손님이 찾아오셨을 때 아래층 커피점에 가셔서...
주인인 그 여인에게도 커피 한 잔 사주셨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으시고는
궁금했어도 그동안 꾹 참으셨다는데?
굴뚝에서 연기가 왜 나왔겠냐며 이것저것 몰아붙이셨나 보다.
                                                                                                   
 말씀하시다 느닷없이 엄마에게 전화기를 건네주셔서
"엄마, 아버지 연세에 좋아지내는 분이 있으면 아직도 질투가 나와?
사실이라면 축하라도 해드려야지, 무슨?"


 "커피를 파는 여자라 커피는 무진장 많을 텐데...
마시고 싶으면 그냥 있는 거 마시게 냅두지, 왜 한 잔을 사줬겠어???"
나는 듣다가 참지를 못하고 웃음보따리가 터졌다.
에구, 못 말려~~ㅎㅎㅎ




  2014년   3월   14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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