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너무나 추운 아버지의 젊은 날이셨다.

지금 계시는 일터는 강화도와 맞닿은 곳이지만...

이곳 또한 차가운 임진강과 서해바닷바람이 불어와

서울보다 봄이 한달 정도 늦는 곳으로.....

아버지의 겨울은 늘 추우셨기에 일부러

사진을 봄날로 택해보았다. 날마다 따뜻하게

지내셨으면 ~~ 하는 뜻이기도 하다.

 

 

 (손수 가꾸신 꽃밭)

 

 

 情이 많으신 아버지!

충청남도 금강줄기가 내려오는 하천 곁에

아버지 일터가 있었다.

해발고도가 높아 겨울이면 찬바람이 씽씽 부는

그곳은, 더군다나 한쪽만 막히고 삼면이

트여져있어 찬바람을 고스란히 맞으며

옹색하기 그지없는 곳이었다.

지금이라면 흔한 비닐이라도 치셨을 것인데......

일의 특성상 그러시기도 하셨겠지만

한 푼이라도 아끼시려는 모습이셨을 게다. 

 

 초가을에 접어들게 되면 

동상 걸린 발가락이 가려우시다 하셨다.

귀에서는 진물이 흘러내리셨고...

코끝은 벌겋게 루돌프가 되셨는데......

農村이라 바쁜 일손들이니 새벽이면 어김없이

일어나셔서 손님 한분이라도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된다며 어둠속으로 향하셨다. 

 

 하루 종일 바깥에서 벌벌 떠셨으면서...

돌아오시면 동상 걸리신 발을...

얼음물에 담구시고...

콩 주머니에 넣으셨으니...

얼마나 추우셨을까! 

 

 그래서 일지 따뜻한 茶는 무더위의 伏날에도

무엇이든 즐기시지만, 겨울철이면 식사 후에

사과 한쪽을 드시지 않는다.

배 식는다 하시며...ㅎㅎ...

 

 

 

2013년 1월  8일  평산.

'에워싼사람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큰시누  (0) 2015.02.21
부부싸움...  (0) 2014.03.14
언니는 김치 동생은 石花  (0) 2012.12.23
더덕무침을 조물조물 해서...  (0) 2012.03.22
참기름과 어머니!  (0) 2012.01.26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