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한 곳이 있다구?' '어디 보자!'
보낸 원고를 읽어보니 내용이 여러 줄 확대되었는데, 배울만한 좋은 글귀도 있었지만 앞뒤가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는 곳도 발견되고 사랑과 배려를 강조하여 어머님을 너무나 아름답게 표현한 부분도 있어 혼란스러웠다.
편집을 맡은 분이 알아서 했겠지만 솔직히 보낸 글보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완강하게 의사표시를 하자니 편집회의 과정에서 탈락되면 어쩌나 조바심도 났다.
'아~~ 약한 마음이여!...ㅎㅎ...'
'그대로 쓰지 뭘 더 강조하려고 그랬나?' '나라고 쓴 글을 읽지도 않고 보냈을까!'
정중하게 수정을 해도 될지 허락해 달라했지만 내 글이라도 눈치 보며 몇 개만 손보고 어머니에 대한 부분은 사실과 조금 달랐으나 다른 사람들에게 교훈이 될 수 있는 내용이라 그냥 고스란히 보내고 몇 주가 흘렀나...
아침에 나가려니 현관에 신문이 쌓여있었다. 글이 실렸을지 궁금했지만 급하게 나가는 길이라 꾹 참고 들어오며 얼른 첫 장을 펼쳤는데 보낸 글이 그곳에 있어 참 기뻤다.
詩를 보내면 감히 고칠 수도 없어서 그대로 실릴 텐데 수필이라 더 빛나라고 수정했겠지만 어린이가 아닌 어른이 보낸 글은 틀린 글씨나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은 부분만 편집하면 어떨까? 아쉬움이 남았다.
2015년 12월 3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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