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일상생활

시간 지키기

평산 2016. 2. 5. 13:13





 입춘이 온다는 시점을 들은 적은 있는데 시간이 그냥 있는

줄로만 알았지 중요하다는 생각은 한번 도 못했었다. 그동안 말로만 듣다가 집에 와서 찾아보니 올해는 오후 6시 46분으로 이 시간에 맞추어 글씨를 붙이는 것이 좋다고 쓰여 있어서 이왕이면 맞춰야겠다며 글씨를 단번에 써놓고 뒷산에 올랐는데...


 여느 때와 같이 씩씩했다가 반 바퀴를 돌았을 즈음 먹은 게 시원찮았을지 에너지가 동 나려는 것을 감지했다. 한 바퀴를 돌아야 개운하지만 힘이 없어 생각보다 일찍 내려와 밥을 먹고는 그것 돌았다고 땀은 났으니 씻을까 기다려볼까 시간 맞추는 일이 별거 아닌듯해도 신경이 쓰여 미리 달아볼까? 아니지, 시간을 지켜보자!


 30분이면 넉넉하다며 욕실에 들어갔다가 간단하게 문지르기만 해도 반짝거릴 곳들이 날 바라보고 있어서 간편한 김에 후다닥 치우고 나오니 40분이 다 돼가고 있었다.

아이쿠, 도로아미타불이 되면 안 되지!'


 목욕재계(沐浴齋戒)까지 했으니 말끔한 옷차림이면 더 나을 것이 없었는데 어느 덧 44분이 되어 테이프를 들고 현관으로 나갔다만 나만 아는 내 모습이 얼마나 우스운지 봄이 오려다가 놀래서 도망가면 어쩌나??? ㅎㅎㅎ

다른 때보다 大吉과 慶事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차림새야 어쨌든 시간을 지켜 달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2016년  2월   5일   평산.



'일상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음단계는 무엇인가 봤더니,  (0) 2016.02.12
모든 게 맑음!  (0) 2016.02.10
우연한 만남  (0) 2016.01.21
공마사지  (0) 2016.01.17
소리를...^^  (0) 2016.01.14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