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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글씨, 그림

부채 그려보기!

평산 2016. 8. 12. 21:24

 

 며칠 전 옥상에서 30분간 설거지와 짧은 일들을 했는데...

그 사이 햇볕이 얼마나 강렬했으면...

목에 알레르기가 생겨 따갑고 가려워서 더욱 집에만 있게 되었다.

햇빛 때문에 생긴 것도 모르고 무엇을 잘못 먹어서 그런가 하다...

원인을 알고 나니 밖에 나가기가 꺼려진다.

 

 책상에 앉아 바로 앞 베란다 수도를 졸졸졸 흐르게 하는 것도 더위를 잊는 데 좋았다.

밤잠을 못 자니 낮잠은 잘 올 것 같지만 아니다.

멍~~ 하니 있기도 뭐해서 일부러라도 책상에 앉아 글씨를 써본다.

바닥에 앉으면 금방 땀이 나서 면으로 된 방석에 앉아야 오래 견딜 수 있었다.

한 차례 땀이 솟구치면 평온기가 따라오며 종이가 쩍쩍 달라붙어도 마음을 가다듬어본다.

더위에 적응이 되어간다고는 하나 불편하다.

 

 

 

 

 

 

 선풍기와도 친하지 않아 정 더우면 모를까 평소에 부채질을 하는 편인데...

오늘은 장식장에서 빈 부채를 발견하여 놀잇감이 생긴 듯 눈이 번쩍하였다.

기와 담장과 소나무를 표현하고 싶었다.

그런 정도의 수준에서 늘 만족하는 편이지만 그려봤다는데 의의를 두었다.

 

 

 부챗살에 매끄럽게 나가질 못하고 걸렸으며 화선지 하고는 재질이 다르게 느껴졌다.

붓을 적당히 가다듬어 물을 더 품고 있어야 앞으로 나아갔다.

좀 더 단순한 것을 그리는 게 좋았을까 미련이 남았지만...

가장 더운 날 그려봤기에 이담에라도 기억이 날 것이다.

그때, 그 여름, 부채!

 

 

 

 

 

 

 2016년 8월 12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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