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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알록달록

평산 2019. 4. 11. 21:27


 사랑초 몇 뿌리가 심어져 있었는데,

늦가을이 되자 시들었다.




 무지개다리 건넌 줄 알고...

여름날 수확하여 목걸이 만들고 남은 '모감주나무' 씨앗을 땅에 묻어놓았다.

혹시나 새싹이 나올까 여기저기 빈 곳에 심어 놓은 것이다.

2월까지 화분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3월이 되자 안으로 들였던 화분들을 마루로 내놓으며 '스파트필름' 싹을 몇 개 옮겨 심었다.

흙을 파니 씨앗이 보이기도 했지만 싹 나올 조짐(兆朕)은 보이지 않았다.

스파트필름만이 초록으로 빛났다.


 그런데 얼마 후 날이 따스해지자 까만 콩들이 머리를 들고 올라왔다.

 '아이고, 무슨 일이래?...ㅎㅎ...'

반갑기도 하고 겁도 났다.

모감주나무는 7~10m까지 자란다니 작은 화분에서 어쩌나???


 그 와중에 사랑초가 되살아나 화분이 알록달록 해졌다.

일부러 이런 모습 만들기도 힘들 텐데 귀엽고 화려하며 매우 힘찬 모습이었다.

다른 화분에도 씨앗을 심었으나 이곳만 올라왔다.





 며칠 사이에 모감주 본잎이 활발하게 나오며 흙이 들썩들썩 해졌다.

나무라 그런가 거침없이 쑥쑥 자라는 모습이었다.

사랑초도 훌쩍 커서 '스파트필름'이 보이지 않았다.


 더 늦어지면 어려울 것 같아 화분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모감주 묘목(?)을 화단에 거리를 두어 심어주고 몇 개는 다른 화분에 옮겼다.

씨앗으로 나왔으니 신기해서 이사 가더라도 관찰해보고 싶었다.


 애초에 사랑초가 담겼던 화분에는 그 아이만 남기고...

스파트필름도 옮겨 심어 알록달록에서 벗어나 각기 평화를 찾았다.

아주 커다란 일을 한 것이다...ㅎㅎ

생명이 태어나는 봄인 것을 이 작은 공간에서도 실감했다.

 '희망찬 봄이어서 좋구나!'





  2019년  4월  11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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