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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을 하기 이틀 전...

 

 당일에는 교통통제를 하고 사람도 많을 것이라

노들섬을 구경할 겸 미리 다녀왔다. 한강대교 밑에

자리 잡은 노들섬은 2005년 서울시가 매입하고

2019년 9월 최대한으로 섬의 원형을 유지한 채 시민들을

위한 라이브 하우스, 노들 서가, 예술마당 등

복합 문화공간으로 거듭난 곳이라는데...

 

 

 한강대교 중간 지점인 버스정류장에서 내렸더니

강물은 보이지 않고 평지로 이어져 어리둥절하였다.

강폭이 넓어서도 그렇거니와 다리 한 쪽으로

건물을 높이 지어 그랬을 것이다.^^

 

 

 건물들을 지나 잔디마당으로 향하자...

정조대왕 능행차 준비에 한창 바쁜 모습이었다.

 

 

 배다리는 당시에 한강을 건널 때 배를 옆으로 죽~

연결하고 위에 널빤지를 얹은 임시다리였으나  

재현하려니 제작과 철거비용이 많이 들어서 요번에는

발달된 미디어 기술로 LED 터널을 만들어 오신 분들

모두가 터널을 지나며 물의 출렁거림 등을

체험할 수 있게 만들 거란다.

 

 

 하얀 천막 안에는 정조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했다.

손수 쓰신 현판과 당시의 배다리 모습, 수원화성에

행차할 때의 일정이 자세히 나왔던데 빽빽한 여정에

감탄이 나오기도 해서 뒤에 적어보련다.

 

 

 [정조대왕(1752~ 1800)은 조선의 22대 왕으로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의 차남이었다. 학문에 뛰어나고

시문도 능하여 184권 100 책에 이르는 '홍재전서'를 남겼다.

여러 번 정치적 위기를 극복하고 1776년 왕위에 오른 후

신도시 수원을 건설, 수원화성을 축성하였다.]

 

 

 마당을 지나자 드디어 한강을 만났다.

높이가 한강대교와 같아서 내려다봐야 했는데,

 

 

 섬이 중앙에 있어 강이 양쪽으로 나뉘어 보였다.

위는 한강대교 북쪽에 있는 '한강철교'로 철교의

오른쪽 모습이며...

 

 

 철교의 왼쪽 너머로는 반가운 63 빌딩이 보였다.

 

 이 다리는 우리가 버스에서 내렸던 '한강대교!'의

섬에서 바라본 왼쪽의 모습이고...

 

 

 한강대교의 나머지 오른쪽 부분을 가까이서 보면

이런 아치형으로 정조가 창덕궁에서 나와 노량진에

가설된 배다리를 건너 용양봉저정에서 점심을 드셨다니,

(용양봉저정은 사진에서 오른쪽 끝부분에 있었음)

다리로 올라가 한강대교의 남은 반쪽을 걸어 찾아갔었다.

 '한강 다리를 건너본지 오랜만이었네!'

 

 

 다리를 건너자 교차로가 여러 개여서 복잡했는데 

길 건너 언덕에 한옥이 보여 '용양봉저정'이라 

짐작하고 접근했었다. 당시의 돌담이 그대로일까?

예스러운 분위기였다.

 

 

 햐~~~

내 발로 걸어서 도착했으니 무척 반가웠다.

 '정조대왕이 이곳에서 점심을 드셨다고요?'

정조(정조 17년)가 이곳을 살펴보고 '북쪽의 우뚝한

산과 흘러드는 한강의 모습이 용이 꿈틀대고 봉황이

나는 것 같아 '용양봉저정'이라 하였단다.

 

 

 안쪽에 예전의 용양봉저정 그림이 있었다.

지금은 건물 한 채만 남았지만 1791년 준공 당시에는

부속 건물을 갖춘 규모 있는 행궁이었으며 

배다리가 보이고 버들이 늘어진 모습에

정조의 행차를 구경 나온 군중들이 보였다.

 

 

 창덕궁에서 수원 행궁까지 간결하게 나타낸 지도로,

알기 쉽게 하루 동안 움직인 거리를 표시할 수있었으면

좋으련만 방법을 찾지 못해 아쉬웠다.

정조대왕 능행길을 살펴보자!^^

 

*첫째 날(1795년 윤 2월 9일)... 새벽 6시 45분경

창덕궁을 떠나 돈화문에서 혜경궁(어머니)을 맞아

말을 타고 출발. 채제공을 비롯하여 1779명이

따라감. 배다리를 건너 용양봉저정에서 점심.

11시 30분에 장승배기를 거쳐 시흥행궁에서 묵다.

 

*둘째 날(1795년 윤 2월 10일)... 새벽 6시 45분경

시흥행궁을 떠나 사근참 행궁에서 점심,

화성행궁에 도착했다니 놀람.^^

 

*셋째 날(1795년 윤 2월 11일)... 새벽 5시 45분경

향교 방문에 이어 오전 7시~ 9시에는 문. 무과

별시 시행. 오후 3시~ 5시에는 회갑잔치 예행연습.

 

*넷째 날(1795년 윤 2월 12일)... 새벽 4시 40분경

혜경궁을 모시고 아버지 묘소인 현륭원에 가다.

오후 4시 15분 갑옷과 투구를 갖추고 팔달산

서장대에 올라 군사훈련을 함, 야간훈련도 참관.  

 

 

 용양봉저정의 안에 능행차 그림이 보인다.

 

*다섯째 날(1795년 윤 2월 13일)... 오전 8시 30분에

회갑잔치가 준비된 봉수당에 주인공인 어머니 혜경궁을

모시고 흥겨운 잔치가 벌어짐

 

*여섯째 날(1795년 윤 2월 14일)... 새벽 5시부터 

화성 4곳에서 어려운 주민 5352명에게 쌀과 소금을 

나눠주고 죽(아침) 나눔을 살핌. 오전 11시경에는

방화수류정에 올라 자신이 설계한 성곽을 살핌.

오후 3시경 득중정에서 대신들과 활쏘기를 함  

 

*일곱째 날(1795년 윤 2월 15일)... 오전 8시 45분경

귀환길에 올라 문. 무시 합격생들의 환송을 받고 

저녁 무렵 시흥 행궁에 도착

 

*여덟째 날(1795년 윤 2월 16일)... 새벽 6시 45분

시흥을 떠나 노량행궁(용양봉저정)에서

점심을 먹고 배다리를 건너 환궁함

 

 

 이리하여 8일 만에 창덕궁으로 돌아왔으니

임금님은 물론 뒤따랐던 백성들도 힘든 여정으로

보였으며, 정조대왕을 만나러 가는 기분으로

한강대교를 건너 용양봉저정에 갔던

기억이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2022년 10월  11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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