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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조가 수원 화성으로 능 행차하는 당일이다.

창덕궁 앞에서 출발한다는데 행사 때문에 버스가

다른 곳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창경궁에서 내려

걸어가기로 했다. 얼마 전 걸었던 순라길을 넘어서면

창덕궁이 나오니 비교적 이른 아침에 순라길을 오른

셈인데 날이 푸르렀고 아침 공기가 시원하며...

아무도 없어 한적하니 기분이 최고였다.

화살나무 붉은 단풍이 반겨주었네!^^

 

 

 소나무 자리 잡아 키가 커진 듯 늠름하였고,

이 길로 오길 잘했다며 웃음꽃 피었다.

 

 

 창덕궁으로 내려가는 길목에선 은행잎이

황금으로 익어가며 빛나는데 북소리와 피리,

나팔소리가 들려 마음이 날아올랐다.

 "와아~~~ "

 

 

 

 두 개의 차선을 비운 길 쪽으로 능행차 준비하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복장을 갖추고

기다리는 모습에 우리도 서둘렀지만 새벽부터 나와

피곤할 것 같았다. 다음에는 우리도 궁중 한복

입고 능 행차에 참가해 볼까?... ㅎㅎ

여러모로 정성이 필요할 것이다.

 

 

 이 많은 출연진이 어디서 만나 연습을 했을 것인가.

부분별로 모임을 했을지는 모르지만 전체적인 

예행연습을 하는 모습이었다. 시작은 10시인데,

이때가 오전 9시 20분쯤으로 사진을 찍으려니

이럴 땐 현대사옥이 밉상이었다.^^

 

 

 

 각자 어디서 서야 하는지 위치를 잡고 순서를

기다리면 앞에서 이끌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입은 옷으로 남녀 구별은 어려웠는데 눈에 띄는

여인이 7명 정도 있었으니 아름다웠다.

 

 

 임금님도 말 타는 연습을 하고...

(임금님만 차별화에 하얀 말을 탔음)

 

 

 

 가마가 도로상에 있어 혜경궁 홍씨와 두 딸

가마에 오르는 연습을 하였다, 하얀 수건으로

손을 가린 사람이 딸 들이라고 어떤 여인이 알려주었는데

아마 당신의 딸이 이 중에 있는 모양이었다.

혜경궁 홍씨와 임금 등 특별한 인물은 공모를 해서 

선정 과정을 거친다 들었다.^^

 

 

 광화문 방향은 말 타는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화장한 여인들이 있어 아마도 승마장에서 모집하지

않았을까? 말은 가만히 있질 못해서 조금씩 말 가는 대로

움직여주는 모습이었다. 모두 갈색 말이었으며

종로를 지나 광화문까지 행진하려면 넓게 보여 

으쓱한 기분이 들 것이다.^^

 

 

 

 

  행차에 가장 앞장설 사람들 같은데 종로에서

광화문까지 행진하는 팀은 나중에 알고 보니...

정조 능행차만 있었던 것이 아니고 군악대나 합창단 

무용단까지 합세하여 몇 km에 이르렀다 한다.

 

 

 

 예행연습이 끝나자 왕과 혜경궁 홍씨 일행은 다시

창덕궁으로 들어가 돈화문 앞은 잠시 정적이 흘렀다.

그동안 사람들이 점점 모여들었고, 정조는 창경궁에서

태어나고 승하하셨는데 왜 창덕궁에서 행사를 할까?

광장이 넓고 무대처럼 길게 돌출된 부분이 있어

그럴 것이라 생각되었다.^^

 

 

 10시가 되자 다시 대열을 맞춰 정렬하였다.

사회자가 이야기하는 것 외에 출연진들의

대화는 정조의 한 마디뿐이었다.

 "어머니, 가시는 길 정성을 다하여 모시겠습니다."

큰 북이 울렸다. 덩~덩~덩~!!!

나팔소리에 행진이 시작되었다.

 

 

  

 양쪽 도로에서 대기하던 사람들이 앞장서서 빠지고,

혜경궁 홍씨 가마가 움직인 후 깃발부대가 지나가자

그 뒤로 말을 탄 임금이 기다리고 있었다.^^

 

 

 임금과 뒤를 이어 신하들...

대신들, 노란 옷의 악단들이 줄줄이 사라지고

구경꾼도 행진하려는지 대부분 행차의 뒤를 따랐다. 

 

 종로 3가까지 직선으로 가다가 방향을 틀어

광화문에 이를 텐데 우리는 사람들을 피해 지름길로 

안국동을 스치며 광화문으로 걸어가 보기로 했다.

한 번쯤은 근사한 구경거리였다.^^

 

 

 

 2022년 10월  13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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