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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일이 다 있어서 전화했다."

 "아버지, 무슨 일이신데요?" 

 "글쎄, 둘째 며느리 여동생이 방금 다녀갔거든?"

 "만두 먹으러 올래?"

못 갈 줄 알면서 기분 좋아하신 말이다.

 

 둘째 올케의 여동생은 요번에 두 번째로 

친정부모님 댁에 다녀갔다. 첫 번째에는 사돈댁

집안 잔치에 떡이 맛있어 보여 올케가 시어머님(울 엄마)께 

맛 보여드리고 싶은데 일을 하고 있고 거리가 멀어서 

머뭇거리자 부모님 사시는 곳과 가까운 올케의 여동생이

다녀오겠다며 떡을 들고 방문한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미리 전화를 받으셨지만 당연히

며느리와 여동생이 함께 오는 줄 아셨단다.

그런데 혼자서 언니네 시댁을 찾아온 것이다.

생각만 해도 쉽지 않은 일이다.

 

 

 요번에는 김장을 했으니 찾아왔다는데

여러 해 동안 살림을 못하시는 친정엄마의

이야기를 들어서인가 아침에 서둘러 만두를 빚고 

찍어 드실 간장까지 12가지를 챙겨 왔단다.

 "아버지, 딸보다 낫습니다...ㅎㅎ"

 "사진을 찍어 올려보세요!"

 

 

 

 궁금했지만 못하신다 해서 남동생에게 

 "세상에 이런 일이 있다니......, 놀랄 일이다."

 "자매들 정이 깊은가 봐, 천사가 따로 없네?"

고맙다 전하니 아침에 처제가 사진을 보내와

울컥했다며 12가지를 모조리 보내주었다.

'돼지감자 장조림도 있었고...ㅎㅎ'

 

 일도 한다지, 살림도 해야지, 언제...

사돈댁까지 정성을 들일 수 있을까?

 "언니가 형부를 만나 생기가 돌고 즐겁게 사니 

동생 입장에서 저절로 그러고 싶다나?"

 

 마음을 이렇게 쓰니 복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고맙고 기쁜 일이지만 다음에는 오지 말라고

하셨다기에 아버지께서도 선하게 살아오셔서

이런 복이 들어오는 것 같다며...

항상 기운 내시라 응원해드렸다.^^

 

 

 

 

  2022년 12월 2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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