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이라는 아이!
이따금 이름이 뭐였는지 생각하다... 며칠 전 우진이라는 이름이 떠올려졌다. 오래전 일이라 가물거리지만 맞을 듯싶다. 공부방을 하면서 연필을 한 아름 깎아놓고 지낸 시절이 있었다. 필통이 가지런한 아이는 드물어 부러진 채로 오면 깎아주었고, 춥고 더운 날에는 돌려보내기가 뭐해 빌려주었다. 특별할 것도 없는 날은 집으로 돌려보내기도 했다. 성의 없이 공부하러 온 것이며... 이것도 나름 공부라 생각했다. 하루는 우진이가 연필을 가져오지 않아 집에 다녀오너라 했더니 돌아오자마자 하얀 봉투를 내밀었다. 이 시간 이후로 오지 않겠다는 뜻이고 내 마음과는 달리 화가 나셨던 것이다. 당황스러웠지만 아이들이 둘러앉아 공부를 하던 중이라 뜻을 전할 새도 없이 헤어졌는데, 끝나고 나서라도 전화로 풀었으면 좋았겠지만 대화..
끄적끄적
2022. 8. 29. 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