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밝아오고 있다.분홍빛 부분이 동쪽에서 해가 떠오르는 모습!물고기 모양의 구름이 멋진 자태로 동쪽이 어디인지를입 부분으로 확실하게 밝혀주니 그 또한 고마웠다.굳이 동쪽을 알아야 하는 무엇도 없었는데 말이다.이제서야 생각인데, 동쪽으로 갔었으면 달마나보물이나 귀인을 만났을지도??? 한밤중에 살며시 일어나 서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오리온 별자리 한번 더 바라다보고 다시 눈을2시간쯤 붙인 후 친구들 깰까봐 이불을 느린 화면으로개고 아침 산책을 했다. 하룻밤 신세진 곳이 덕숭산뒷자락에 있었는데 산 쪽으로 오르다보니얼마 못가서 입산금지가 되어있었다. 개인소유지가 있어서 출입을 금한다는 이야기!밤이나 감을 따거나 주워가도 무슨 법, 몇 조에 걸리니주의하라며... '시골인심이 이렇게 변하는 구나!' '어..
이른 아침까지 천둥이 치고 비가 내려서 약속은 했지만가야 할지 걱정이더니만 막상 집을 나서려니 비가 뚝~그쳐서 기분 좋게 길을 나섰다. 예산군 광시면에서태어났다는데 어릴 적 기차 타고 외삼촌댁 복숭아 과수원에 갔었던 기억이 어렴풋 났어도 이곳 예산에서하룻밤을 지낸 경우는 살아오면서 처음이었다. 친구가 빌려서 하룻밤 머문 시골집,널따란 도로로 달리다가 갑자기 산길로 접어들더니이렇게 활짝 웃으며 우리를 반겨주는 신기한 집이있을 줄이야. 대문에서부터 마당이며, 우물터,모닥불 피우는 곳, 고기 구워 먹는 시설들이 골고루갖추어져 있었고 방방마다 보일러도 잘 놓여있어갑자기 추워진 날에도 따뜻하게 신세 지고 온 집의 풍경이다. 어제가 초하루이니 초승달조차 없는 캄캄한 밤중에강원도 바닷가에서도 10개 밖에 보이지 ..
일출이 5시 54분이라고 쓰여있어 쿨쿨 자다가 벌떡 일어나 보니 검은 구름 사이로 햇살이 보였다. 5분 늦게 일어났는데 해는 바다 위에서 10cm 정도를 올라가고 있었다. 태양은 움직임이 없다지만 지구가 1초에 400m를 전진한다니 참으로 생각할수록 기특한 지구이며 일출을 보려고 밖으로 나갈 필요도 없이 숙소의 베란다에서 구경해... 좋은 세상에다가... 누구 덕분에 호강을 해본 셈이었다. 태양 윗부분의 검은 구름들을 바라다보며 어젯밤 12시쯤에 바다로 쏟아져 내려왔던 구름들을 상상해보라! 다시 한번 신기하면서도 무서움에 떨었던 생각에 소름이 쫙 끼쳐졌다. 아침 산책으로 뒷동산에 돌아가 보니 작은 동네가 나오고 달구지 투덜거리며 다니는 길일까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이슬 머금은 스크렁이 멋지게 피어있어서..
어딜 자주 떠날 것 같아도 살다 보면 그리 쉽지 않았다. 늦은 휴가~~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는 말도 있지만 정~말 정말 많은 시간을 일에 퍼붓고 살았어도 함께 여행 가는 것은~ 이제서 4번째이니 낭군과 어딜 간다는 것..... 아직도 설레임이 이는 것은 당연하다 말하고 싶다. 주제는 쉼~이었다고 할지...... 새벽에 출발하기로 했지만 너~~~무나 졸려서 조금 더 잤다. 그야말로 '쉼'이었으니 더 자는 것이 그 순간 간절한 쉼이란 생각에......^^ 한 번도 넘어 본 적이 없는 미시령을 택해서 일부러 고속버스를 타지 않았다. 빨리빨리를 강조한 고속도로도 타고 싶지 않아서였다. 맨 뒷자리... 달랑 두 자리가 남았다는 말에 약간 고민을 했으나 풍경도 없는 곳에서 한 시간을 기다린다고 함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