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널 만났을 때 내 세상은 아주 조그마했었어. 난, 그 작은 세상에서도 즐거움을 맞보며 살았었다고 자부하는데? 널 만나고부터 처음으로 해보는 것들이 많아 놀랬었다지. 운악산 산마루에서 폭풍우에 휘날리는 것처럼 온 몸을 휘감다 흩어지는 힘찬 바람들 맞이했고, 저수지 움막 물가에 핀 산 벚꽃 그 분홍빛 꽃잎이 우리의 웃음 언저리에 날아와 팔랑거리던 일 하늘 끝닿을 듯 하염없이 높고 높아 벌벌 떨며 앞으로만 내달았었던 도봉산 봉우리 체험! 가시나무를 뚫고, 시골서 어린 시절 보냈지만 못해봤었던 두릅 따본 일! 노랑매미, 빗살무늬 고사리와 얼레지 군락을 기억하며 봄이면 가보고 싶을 것인 그곳 천마산! 은은한 파스텔화의 수목원 앞 굽이굽이 단풍길... 책 건네주며 또 다른 세상 이야기로 주고받았던 날들 과일 ..
108배를 실천한다는 친구들을 대할 때마다절을 반복해서 하는 것이니 행여나 무릎이상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었었다.그런데 얼마만큼 시간이 흘러서 만나보면 혈색이좋아지고 근육이 생겼는지 살도 단단해져 있더란다.더군다나 다이어트 효과까지 있어서 한 친구는몇 달 만에 허리가 잘록해진 모습이었고,법당에 머무르는 동안 좋은 글귀에 귀를기울여서 그럴까 마음도 넉넉해져 있었다. '나도 한번 해볼까?'별다른 방법이 따로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절을 하듯 해보며 108번 일어났다 머리 숙였다를반복해 보니 그다지 어려움은 발견하지 못했는데......절을 하며 하루의 반성은 해야겠다는 생각이들면서도 도무지 무엇을 떠올릴 여유조차 없어서 절하는동작만 반복이 되더란다.말하자면, 동작만 취하기가 급급했다. '혹시나 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