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처럼 조용하게 보내도 주말은 행복한데 특별한 무엇이 있으면 설렘이 인다. 어쩌다 서태지 공연표 남아 나에게로까지 왔는지... 그 것도 당일 몇 시간 전에...... '용산전쟁기념관'에서 한다니 한 번도 가본 곳이 아니어서 공연을 보기 전에 일찍 서두르고 싶었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집에서 전철을 타니 놀랍게도 30분이면 되었네? 이렇게 해서 나에게 넓혀지는구나, 서울이... 우물 안 개구리에서 점점 벗어나는 날 보며 웃어보기도 한날이다. 복잡거리는 사람들을 떠나 잠시 눈길을 멈췄던 곳. 지금 바라보고 있어도 피로가 풀릴 듯 싱그럽던 모습에 아~~~ 뒷동산에 이런 곳이 있으면 좋겠다. 돗자리 깔고서 책도 읽고 누워서 하늘도 보고... 곳곳마다 사람들이 엄청 몰려있었는데 몇 시간 만에 표가 매진되었다..
어느 날 집 근처에 있는 절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네, 가만히 서있기도 멋쩍어서 무슨 읽을거리가 없을지...... 혹시나 멋진 교훈을 주는 詩句가 있을까나~ 절문 앞 편지함을 기웃거렸었네. 30년이 넘게 이 절을 겉에서 보아왔지만 어쩌다가 산책하는 경우가 있을 뿐이었는데, 절에 대한 소개가 적혀있던 책자에서 '참여하기' 난이 반짝거리며 눈에 뜨이더구먼. 일주일에 한번 오후 3시간 동안 진행된다는 템플라이프도 가볍게 느껴져 관심 있게 보았지만, 3개월에 7만원이란 '서예 강좌'가 더 마음을 끌었었다네. '기회를 잡아야지!' 며칠 잊었다가 강좌를 한다는 요일이 되어 서예실에 전화를 해보니 영~~ 받질 않았었네. 그러다 그럭저럭 일 주일이 지나서 다시 그날이 왔네. 여전히 전화를 받지 않길래 절 사무실..
바람 쐬고 돌아오는 길 사다리 밑에서 소나무 싹과 단풍잎 가지치기로 다듬어진 나무 아래 이리저리 허우적거리며 가쁜 숨을 쉬었다. 짧은 삶에 서로를 위로하며...... 누구는 선택된 가지 난...... "그래, 나도 할일을 다한 거야." "내가 잘려짐으로 인해서 몸뚱이가 말끔하게 보일 수만 있다면야~~" 손으로 만지니 송진 가득 내뿜으며 어린 소나무 싹이 와락 안겨 찐득하게 붙는다. 예쁜 보랏빛 눈망울 반짝이며...... 일부러 따려면 눈치에 양심에 마음 아프기도 해야지만...... "저요, 저요~~~~" 손드는 아이들 몇 가지 집으로 데리고 왔다. 기운 내라고 세수 시키고 물 먹여주니 급하게 체할듯하면서 찬찬히 살아나 방긋 웃는다. 솔향기 낮게 솔솔 내뿜어주고 형광등 빛 응답하듯 환한 연초록 잎 싱그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