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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쐬고 돌아오는 길
사다리 밑에서 소나무 싹과 단풍잎
가지치기로 다듬어진 나무 아래 이리저리 허우적거리며 가쁜 숨을 쉬었다.
짧은 삶에 서로를 위로하며......
누구는 선택된 가지
난......
"그래, 나도 할일을 다~~~한 거야."
"내가 잘려짐으로 인해서 몸뚱이가 말끔하게 보일 수만 있다면야~~"
손으로 만지니 송진 가득 내뿜으며 어린 소나무 싹 와락~ 안겨 찐득하게 붙는다.
예쁜 보랏빛 눈망울 반짝이며......
일부러 따려면 눈치에 양심에 마음 아프기도 해야지만......
"저요, 저요~~~~"
손드는 아이들 몇 가지 집으로 데리고 왔다.
기운 내라고 세수 시키고 물 먹여주니 급하게 체할듯하면서 찬찬히 살아나 방긋 웃는다.
솔향기 낮게 솔~~~솔~~~내뿜어주고
형광등 빛 응답하듯 환한 연초록 잎 싱그럼 발산하며 뻗어주니 더불어 기운 펄펄~
거저 얻은 행복으로 비가 와 차분히 내려앉은 기분,
자꾸자꾸 올라가네?
2009년 5월 21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