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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거저 얻은...

평산 2009. 5. 2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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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 쐬고 돌아오는 길

사다리 밑에서 소나무 싹과 단풍잎

가지치기로 다듬어진 나무 아래 이리저리 허우적거리며 가쁜 숨을 쉬었다.

짧은 삶에 서로를 위로하며......

누구는 선택된 가지

난......

  

 

 

 

 

 "그래, 나도 할일을 다~~~한 거야."

 "내가 잘려짐으로 인해서 몸뚱이가 말끔하게 보일 수만 있다면야~~"

 손으로 만지니 송진 가득 내뿜으며 어린 소나무 싹 와락~ 안겨 찐득하게 붙는다.

예쁜 보랏빛 눈망울 반짝이며......

 

 

 

 

 

 일부러 따려면 눈치에 양심에 마음 아프기도 해야지만......

 "저요, 저요~~~~"

손드는 아이들 몇 가지 집으로 데리고 왔다.

기운 내라고 세수 시키고 물 먹여주니 급하게 체할듯하면서 찬찬히 살아나 방긋 웃는다.

솔향기 낮게  솔~~~솔~~~내뿜어주고

형광등 빛 응답하듯 환한 연초록 잎 싱그럼 발산하며 뻗어주니 더불어 기운 펄펄~ 살랑살랑봄바람

거저 얻은 행복으로 비가 와 차분히 내려앉은 기분,

자꾸자꾸 올라가네?

 

 

 

 

 

 2009년  5월  21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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