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서 북동쪽을 바라본 모습으로... 어느덧 국제적인 도시가 된 서울인 만큼 야경 또한 멋있어 보이게 잘 만들었다 싶었다. 단순하게 정상에 올라왔다 내려가던 때와는 달리 봉수대가 있는 길목에도 접어들었는데, 하~~ 사랑의 징표들이 여기저기 매달려 묵직해 보였다. 부디 모두 이루어져서 행복하게 살기를... ^^ 봉수대는 남쪽에만 있었나 싶었지만 제5봉수대까지 모두 남산(목멱산) 봉수대로 집결하는 형태로 낮에는 연기, 밤에는 횃불을 피워 긴급한 상황을 전했으며 제1봉수대: 함경도- 강원도-양주 아차산 제2봉수대: 경상도- 충청도- 광주 천림산 제3봉수대: 평안도 강계- 황해도 - 한성 무악 동봉 제4봉수대: 평안도 의주- 황해도 해안- 한성 무악 서봉 제5봉수대: 전라도- 충청도- 양천 개화산에 이르렀다...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장충단공원을 지나 가파른 계단을 피해서 국립극장으로 올랐다. 약속을 11시에 했는데 늦지 않았음에도 무슨 추억 쌓기(?)를 한다며 먼저 들 떠났기에 그냥 되돌아올까, 중간에서 내릴까! 마음속에서 갈등이 있었다. 차가 다니지 않는 북측순환로를 생각했지만 오늘따라 시시해져서 산 위로 큰길 따라 오르며 한양성곽을 만나 반가웠다. 단풍은 일찍이 떨어진 듯 헐렁한 가을빛이 남았고... 넓은 시멘트길을 걷다가 갈래길에 보이자, 흙길 걸으려고 작은 숲길로 들어섰다. '역시 흙은 색으로만 대해도 포근하니 좋다.' 계속 가면 산자락 마을로 이어지는 것 같아 다시 위로 올랐다. 정상을 들렀다 내려올 생각이었기 때문인데 사람이 없어 좀 두근거리기는 했다.^^ 탁 트인 전망대가 나왔다. 나를 재밌게 해주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