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한창일 때 비가 두 차례 왔었다. 먼지를 재울 만큼이었는데 바람이 함께 하자 잎들이 쏟아져 나름 장관이었다. 단풍나무는 기운 떨어지지 않고 한참이어서 비가 왔어도 단지 세수를 한 모습이라 선명하여 늦가을을 장식할 만했다. 큰 가지를 넣었더니 빨간 단풍이 더욱 멋스럽다. 자세히 보면 색이 참 다양하였다. 맨손으로 다니다 놓치고 싶지 않으면 가방에 귤 하나와 핸드폰을 챙겨서 올라본다. 여러 날 흐림이라 햇빛이 아쉽기는 했다.^^ 올가을에는 세 번을 들고나갔는데... 한 번은 운동장을 담았으니 단풍을 담기는 두 번으로 서로 시차가 있어서 많은 잎들이 보이기도 한다. 언제나 씩씩한 플라타너스! 향기롭지 않다에 걸려 넘어진 은행나무와 더불어 잎이 크게 굴러다닌다며 도로 청소 어려움으로 환영받지 못한다는데 ..
바람 쐬고 돌아오는 길 사다리 밑에서 소나무 싹과 단풍잎 가지치기로 다듬어진 나무 아래 이리저리 허우적거리며 가쁜 숨을 쉬었다. 짧은 삶에 서로를 위로하며...... 누구는 선택된 가지 난...... "그래, 나도 할일을 다한 거야." "내가 잘려짐으로 인해서 몸뚱이가 말끔하게 보일 수만 있다면야~~" 손으로 만지니 송진 가득 내뿜으며 어린 소나무 싹이 와락 안겨 찐득하게 붙는다. 예쁜 보랏빛 눈망울 반짝이며...... 일부러 따려면 눈치에 양심에 마음 아프기도 해야지만...... "저요, 저요~~~~" 손드는 아이들 몇 가지 집으로 데리고 왔다. 기운 내라고 세수 시키고 물 먹여주니 급하게 체할듯하면서 찬찬히 살아나 방긋 웃는다. 솔향기 낮게 솔솔 내뿜어주고 형광등 빛 응답하듯 환한 연초록 잎 싱그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