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의 정자
바로 뒷집에 '배꽃계집아이' 여고동창이 살고 있다. 3학년 때 같은 반이었기에 작년부터 새롭게 시작한 반창회가 있을 때면 얼굴 바짝 대고서 이야기도 해보지만, 학교 다닐 적 그녀는 앞 번호여서 그랬을지...... 이야기 한번 제대로 건네지 못하고 입시 때문에 끝부분에서 흐지부지 바쁘..
"배꽃 필 무렵에 연락할 테니 놀러와~~~" "응, 알았어!" 대답은 靑山流水로 해놓았는데 무엇이 바빴는지 작년에도 미처 가질 못했다. 지하철을 바꿔 타기는 해야 하지만 집 앞에서 한번이면 된다니 여행이라 생각하고는, 정말 커다란 마음을 먹고 나섰다. '구텐베르크의 조선'을 읽으며 눈도 감았다가 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