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미뤘던 약속이어서 되도록이면 가야지 했어도 전날 황사가 심하여 가지 않을 생각이었다가 강한 바람에 저녁이 되자 좀 걷히기 시작하여 우여곡절 끝에 떠나게 되었다. 축제는 이미 끝났지만 오히려 절정이었으며 집 앞에서 산수유를 봤으니 감흥은 별로일 것이어서 친구들 얼굴이나 보자 했다가 아름다운 마을을 만났다. 마을 언저리의 새파란 마늘밭이 정겨웠고... 한창 자라고 있는 미나리밭도 근사한 볼거리였다. 연신 "햐~~~ 좋구나!"를 외쳤다. 이제 마을 어귀인데 감탄사가 나오다니... 누렇던 황사가 개인 게 꿈인 듯싶었으며 무엇보다 산수유가 새삼 이렇게 예뻤었나??? 동네에서도 일찍 펴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한 그루 한 그루 볼 때보다 다른 풍경들이 펼쳐졌다. 친구들과 귀한 나들이가 된 것이다. 지도에서처럼..
봄에 노랗게 피는 산수유 열매를 얻었다. 산수유는 씨앗과 과육이 정반대의 성질을 갖고 있어서 약효를 감한다니, 쪼글쪼글 말린 다음 분리하라는데... 늘어놓기도 뭐해서 떫고 신맛이 있는 생과육을 돌려깎기 하여 분리해보았다. 씨앗이 작아 모조리 베어내기는 힘들어 양쪽 끝은 남았는데... 시작해놓고 줄어들지 않아 일 벌였단 생각이 들었지만, 라디오를 틀어놓고... 다리운동도 해가며 언젠가는 끝이 나겠지~~~ ㅎㅎ 한 시간쯤 지났을 때 전화가 와 잠시 멈추었는데 섬세한 손놀림이 필요해서 그랬나 칼 쥐었던 오른손이 펴지질 않았다. 이렇듯 일일이 씨앗을 발라냄으로 산수유가 비쌀 것이며, 3개월 후에는 걸러낼 것도 없이 따뜻한 물에 타서 茶로 마셔볼 생각이다. 백과사전을 찾아봤더니, 산수유 열매는 약간 따뜻하고 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