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연약한 쑥은 아니지만 햇빛과 바람으로 통통하게 올라온 쑥이라 보약으로 더 좋을 것 같았다. 수확하며 비닐에 꾹꾹 눌러 담아 뜨거워서 떴을까? 보라나 검은빛으로 변한 쑥이 더러 있었다. 삶아 맛을 보니 질긴 편이라 좀 더 시간을 둘 것을... 하지만 오래 두면 또 색이 파랗지 않아 덜 질기게 하려고 도마에서 짧게 잘라 절구에 찧었다. 찧은 쑥을 향기가 좋을 때 얼른 해 먹어야 하는데 요즘 밥솥의 패킹이 느슨해졌는지 밥알이 우수수 떨어져 김치냉장고에 며칠 보관하다, 찹쌀이라 괜찮겠다며 쑥이 상할까 봐 더는 기다리지 못하고 자리를 폈다. 밥 하는 동안에 쑥을 조금씩 덜어 전자레인지에 소독 겸 연해지기를 바라며 데우고 다시 한번 절구에 찧었으니 쑥은 질길 수가 없었다. 찰밥은 1kg 정도로 두 번 했으며..
아주 작고 알려지지 않은 마을을 다녀왔다. 주민들께서 스스로 오지라 하시는 충청남도 서천군 판교면 심동리로 장태봉산 남쪽 자락에 위치했으며, 동네 분들을 만나 맛있는 식사를 하고 여러 가지 체험에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보통 여행이라 하면 里까지 오기가 쉽지 않은데 52가구에 120명 정도가 살고 있는 곳으로... 특산물로는 표고버섯과 들깨, 도토리 소곡주가 있었다. 행사장에 들어가니, 일명 '꽃향마을'이라고도 불린다는데 산골이지만 북쪽 장태산 자락에다 2001년부터 임도변에 심은 산벚꽃이 봄이면 활짝 피어 걷기대회를 매년 열 만큼 아름아름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란다. 그밖에도 최봉골 , 양숙골 등 여름 피서에 안성맞춤인 계곡이 발달되었고 동구재란 고개가 있어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100대 林道에 선정된 지..